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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월.

일년이나 되었구나.

남은 삼십년은 근데 어떻게 버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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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에 종양 진단을 받고 너무 혹독한 외과 레지던트 생활이 건강을 해친거라고 생각했는지, 친구는 원래대로 하면 휄로우를 해야 하는 올해, 일년을 쉬기로 했다.

바로 이번주부터 그녀는 자유인.

그런 그녀를 부러워 하는건, 다들 이상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쩔수 없다.

심히 심히 그녀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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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본,

'출출한 여자' 라는 아주 짧은 시리즈 (단 여섯 에피소드; 거의 조금 긴 중국소스 광고 에피소드라고 볼수도 있는) 를 봤다.

재밌었고 격히 공감했다.

난 자주 출출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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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고 돈을 버는 일이 부질없게 느껴질때가 많다.

왜 일은 하고 돈을 버는가 매일 매일 먹고 살을 만큼 그보다 훨씬 더 많은걸 구하고 저축하고

결국은 그걸 집 사는데 쓰고 또 남은 모개지를 갚기 위해 우리는 더 돈을 벌고

그러는 사이 매일 불행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그런 불행한 나날들을 가끔씩은 마취해 줄 날들이 필요한거같다.

그렇게 괴로워 하면 번 돈을 가끔씩은 날 즐겁게 해줄 용도로 써야 하지 않겠나...

그것이 여행이던, 가방이건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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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상의 부귀영화는 부질없다, 는 메세지는 깊히 박혀 들어갔는데

그걸 대신 해줄 존재에 대한 메세지는 그다지 깊게 들어가지 않아서 이렇게 나는 속으로 방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