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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차가 한가할 줄 알았다.
완전 잘못 짚은.
주일임에도 불구하고 도심 바깥으로 향하는 기차는 만원이었다.
누구 옆에 앉아서 2시간을 가야 하는 불행.
기차여행은, 조용히 혼자 앉아 가야 더 운치 있는거 아닌가.
애기들의 찡얼거리는 소리나, 사람들의 냄새나는 먹거리들은 없었으면 더 좋았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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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혼자 격리된 환경은 확실히 사람을 생산적으로 만든다.
소설을 몇십장 정도 읽었고
글도 조금 썼다.
대여섯 문단 뿐이었지만,
집에서는 전혀 쓰지 않기에 괜히 뿌듯했던.
그게 소설에서 온 영감인지,
하루 종일 햇빛 아래 있어서 받은 비타민디 인지
꽃들이었는지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