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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자유이고픈 것 뿐.
항상 그런 거야.
이 세상에게서,
모든 책임들에서,
이 육체에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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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직장은 좋은 직장.
남이 들으면 부러워 할 직종. 돈도 잘 벌고 아주 힘들게 뼈빠지게 일하지 않아도 되고.
불평하는거는 그저 행복한 비명이라고 야유 받을 만큼.
일이 싫은 건 아니야.
가끔씩은 재밌기도 하고, 이제 어느 정도의 스탠딩이 되니 남에게 이래라 저래라 말을 듣지 않아도 되는 한 형태의 자유도 있어.
그래도, 직업이라고 하는 일을 하며 웃을 수 있고 즐거울 수 있는 사람을 보면 부러워.
부 럽 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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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찬 전철 안에서
우연히 옆에 서 있던 사람의 손끝이 내 손에 다았어.
얼마나 오랜만인가, 타인의 감촉.
그는 뭔가 소스라치게 놀란듯 사라졌는데 - 내가 과민반응한건가 - 나는 그저 내가 안쓰러웠어.
원래는 남들이 내 공간에 들어오는걸 싫어하는, 원치 않는 사람을 만지게 되는 걸 극히 혐오하는 나인데 말이지 -
왠지 그 순간은 그게 따뜻하게 그리고 전혀 불쾌하지 않게 느껴졌던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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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좀 외로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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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listening to:
puer kim
and
james vincent mcm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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