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 사람 꿈을 꿨다.
몇달전, 그 사람을 매일같이 보던 때는 그가 꿈에 나오는게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가슴끝이 떨리는, 아니 아른아른하게 만드는 그런 아주 잔잔히 달콤한 꿈이었다.
십대 소녀가 된 마냥 - 손끝이 닿자 전류가 흐르는 것같던 그런 짜릿함, 도 있던.
그런데 며칠전 또 나와서는, 전 꿈 비슷하게 아니 조금더 진한 감성을 유발하는 그런 모습으로 나와서는 나를 흥분케했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아도, 느낀 느낌은 분명히 기억하거든.
작년 한해 만났던 사람들 중 가장 날 자극했던 사람, 이었던것같다.
괴짜스럽고, 유머감각이 심히 드라이하고, 머리는 아주 좋은,
처음부터 호감은 들었지만 뭔가 서로에 대한 오해로 조금 안 맞다가
한 순간, 아주 콕 찝어낼수 있는 그 순간 이후로 우린 서로의 존재를 좋아하는 사이가 된듯했다.
나를 그냥 흥미로운 녀석, 정도로 생각하는 지도 모르겠지만
그가 내게 베푼 관심은 날 웃게 만들었고,
사실 우리는 공유하는 관심사나 취향이 꽤나 있다는걸 깨달았다.
그리고 이제 그 사람을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된 때,
그가 꿈에라도 나와주니 즐거운것.
그의 트위터를 팔로우하고
유튜브 채널에서 그가 얼굴을 보이며 그의 목소리로 하는 비디오 튜토리알을 들으며,
배우려는 것도 있지만 사실은 그의 얼굴, 그의 목소리, 그의 말투가 조금은 그리웠는지도.
더 친해질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