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 좀 어른 된거 아냐? 하고 발전된 모습에 내 자신을 토닥거렸다.
그다지 코드가 맞지 않는 친구와, 우리는 이 도시에서는 거의 서로 밖에 없다는 이유덕에, 저녁을 먹으러 나가
거기에 그녀가 데리고 나온, 내게는 그냥 병원에서 지나친 얼굴과 이름밖에 모르는 사람과도
그냥 별 이상함 없이 대화를 나누고
사실은 그 지인은 더욱 더 나랑은 별로 코드가 맞지 않는 - 너무 전형적인 대만 남자식 말투/행동, 조금 쪽팔리게 큰 목소리와 방정맞은 웃음소리, 등 - 데도 그냥 그럭저럭 너무 불편하거나 어색하거나 하지 않게 시간을 보냈다는것.
어른 다 됬어, 음.
아주 좋아하지 않는 사람옆에서는 몸 비비꼬며 그 상황을 떠나지 못해 안달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새로 주어진 상황에 적응하려는 서바이벌 본능이 나오는것인지.



#
38도를 웃도는 뜨거운 열기.
하루 종일 별다방의 커피 후라푸치노를 꿈꿨지만
결국 마시지 못했다.
대신 저녁 칼로리는 참 높았을.
레몬라임비터즈, 3-course meal, 커피까지.



#
시도 때도 없이 별로 그럴 상황이 아닌때에 히스테리를 부리던 그녀는
오늘 보니 미소가 훨 많아졌다.
아무래도 남자 앞에서는 바뀌는건가보다.
전혀 매력없는 남자인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