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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을 것같지 않게 고도의 스트레스로 시작된 한 주도 끝나고,
이 토요일날 밤 나는 침대에 앉아
신치림의 새 앨범을 들으며
그 주를 뒤돌아본다.
아직은 그나마 괜찮아, 괜찮은 거야 하고 다독거리고
나중에 미팅 등을 내가 맡게 되면 그때는 더욱 스트레스 받겠지, 3월부터 당직을 시작하면 빡세겠지,
그러나 아직은 아니니까 이렇게 내게 주어진 짧은 시간이나마 즐기도록 해야지...



아침, 알람 맞춰놓은 시각보다 1시간 정도 더 있다 깨어
사람들이 밀려 걸어다니는 시장에서 신선한 야채 과일 고기 등을 샀다.
자그마한 동전들로 바나나 세개 사면서 몇달러, 고구마 하나 사면서 몇십센트 이렇게 계산하는게 생소하고
인간냄새 물씬 나는 그런 곳이었다.
일기예보는 항상 그렇듯 나를 속여서, 또 땀 뻘뻘 거리며 집에 왔고
시장에 온 기념으로 나는 아점으로 독일 소세지 커다란 게 들어간 빵을 먹었다.



이런 에너지 레벨로는 이곳 시내를 싸돌아다니거나
그 이상을 탐험할 그런 날들이 많지 않겠군 하고 걱정스럽지만
아직 내게 남은 날들은, 적어도 51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