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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달같던 삼주가 지나고,
홀로 돌아온 아파트에서 나를 맞는건 모기향과 된장국이 섞인 냄새.


마음을 잡을 날은 이틀이 좀 안되고,
새로운 곳에서 드디어 일을 시작한다.
생각만해도 미식거리고 가슴 뛰게 하는 일이라 지난 몇주간 계속 피해왔던것.
이제 피할수 없는 아주 가까운 미래가 되어버렸구나.
하필 이 시간에 내게 찾아온건 입술 '포진성 발진'...


부모님을 떠나 보내고 나는 드디어 듣고 싶은 음악을 들을 수 있고 보고픈 티비를 볼 수 있고 모든것이 그들 중심에서 다시 내 중심이 되었지만,
그것은 과연 내게 득이 되는것일까.
그나마 다행인건 이제는 똑바로 혼자 앉아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는것.
그리고 돈이 조금 굳겠다는것.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두려움에 떠는 내 모습은 참 쪽팔리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