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는 약간의 시행착오로 시작됬다.
전날 밤 시내에서 불꽃놀이 보고 애들과 놀고는 결국 잠이 든건 새벽 3시반 쯤,
그래도 1부예배에 가야된다는 다짐과, 또 아침 일찍 부모님께 새해 인사 전화를 드려야 된다는 마음에 7시반 알람을 해놓았고
내 뇌 자체가 그 전에 살짝 깨어 결국 통화에 성공,
그러나 교회에 가보니 텅빈 주차장.
밤에 신년 예배를 해서 그런지 '오늘 1부예배 없는데요'...
잠을 못자면 항상 느끼는 미식거림에 사이다를 마시고
이제 완연한 여름이 됬는지 따스한 햇살과 기분좋은 바람을 맞으며 마루에서 단 잠을 잤다.
오후 한시까지...
결국 인터넷으로 설교는 듣고.
떡국떡은 없고, 대신 혼자 만두국으로 새해를 맞았다.
어제는 처음으로 시내에 들어가서 수많은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그 분위기에 좀 휩싸야 불꽃놀이를 보았다.
아주 끝내주는 시드니의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내 눈으로 보는건 2007년부터였지 아마.
화염이 터지는 소리가 귀가 울리게 팡팡 가까이 들리고 그 타는 냄새가 코에까지 닿는건 기분 좋은 느낌이었다.
솔직히 뷰 자체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달링 하버에 있는 식당 안에서 창가 너머로 보이는 작은 네모 안의 뷰...)
(예를 들어 본다이 펜트하우스나 시내 스카이 스크래이퍼 몇십층 안에서 봤던 놀라운 뷰 랑은 차원이 다른...)
그래도 열심히 셔터를 눌렀고
조금이라도 기분을 내려고 했다.
새로운 계획, new year's resolutions 를 만들어 볼까 생각을 하지만
결국 오늘 가장 많이 한 것은 잠.
남은 하루 동안이라도 열심히 생각하자.
올해 나는 어떤 삶을 살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