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weeks,

3주간의 휴식이 시작됬다. 

완전히 휴식이라고 볼 수 는 없지만, 내 몸에 집중해야 할 시간들.

 

15개월 정도,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오늘은 첫날. 새벽 5시 기상 - 뭐 사실 그렇게 생소한 시간대도 아니지만 평소 - 6시 출발.

30분이면 끝난다더니, 실상 클리닉을 나온건 1시간반이 넘어서였다.

주차비만 거의 20불. 

그렇게 첫 피검사, 그리고 맞을 주사기들을 한봉다리 가지고 돌아왔다. 

검사결과전화가 오후에 올 줄 았았는데 10시 반 밖에 안 되서 왔고, 저녁에 해야 할 줄 알았던 주사는 금방 그렇게 오전에 놓았다.

어떤 면에서는 좀 기대치에 맞지 않는 예상밖의 일이 많은 첫날.

그래도 시작하려던 날에 시작됨에 감사. 

주사는 거의 안 아팠던 것 감사. 

무덤덤히 옆에서 잘 있어준 그이가 있음에 감사. 

 

그렇게 오전을 보내고 10시 밖에 되지 않았는데 배가 허했다. 

감자칩을 홍차랑 먹고 (미스매치) 조금 티비를 보고

금방 몸이 피곤해졌다. 점심시간을 침대에서 보내고, 2시가 넘어서야 일어나 간단한 장을 보고, 눈여겨 봤던 새 선글래스를 샀다. 

예상치 않던 세일로, 훨 적은 가격대로 구입 해 조금 기쁨.

새로운 모든 것이 그렇듯, 써보니 썩 좋다.

나는, 안경은 별로지만 선글라스는 멋있게 잘 어울리는, 그런 얼굴이니까. 

(그냥 눈을 가려야 하는 얼굴)

 

저녁은 새우볶음을 하겠다고 어제 선포해 새우를 정리하는데, 사실은 아무것도 하기 귀찮았는데 말이다.

어제 산 새우를 꼭 써야 할것같아서. 어쩔수 없다. 누굴 탓하겠느뇨 내가 하자고 했는데.

 

3주간 휴가 낸 사이 난 뭐할까 생각했었다.

매일 만보를 걷고

기도를 하고 성경을 읽고

요가도 하고

책도 읽고 3개월 공짜 애플티비를 보고

콘마리 도 다시 한번 할까 했었는데

오늘 첫날은 좀 귀찮았다. 모든게 귀찮은 느낌. 

다음주부터는 좀 시간의 여유가 느껴질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