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마지막 날,

여러모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결혼을 했고, 임신을 했고, 금방 유산했다.

코비드는 좋아졌다가 - 다행히 그 잠시 좋았을때 식을 올릴 수 있었고 - 델타로 확 안 좋아져서 몇개월의 록다운을 즐겼고, 다시 좀 숨돌리나 싶었다가 지난 몇주 다시 오미크론 덕에 상상도 못했던 숫자 (2만을 넘기다니???) 를 보고 다시금 약간의 패닉 상태. 

 

내년 - 그러니까 내일 부터 - 계획을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다. 아직도 코비드 때문에 어떻게 외국에 나가고 들어올수 있을지 알 수 없고, 언제 엄마 아빠, 오빠언니 그리고 조카를 다시 보러 갈 수 있을지 모른다. 외국 여행은 더더욱 계획하기 힘들고. 

처음에 너무 쉽게 한 임신은, 그 이후 그리 쉽지 않다는 걸 깨닫고 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내가 원하는 걸 다 가질 수 없다 는 조금은 슬픈, 조금은 잔인한 사실.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 하고 있고,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감사하고 둘이 잘 살아야 하는데. 

 

올해 첫 6개월은 식 준비로 바빴고 후반기는 코비드로 정신 없었던. 

책은 거의 읽지 못했고, 새로운 음악도 평소보다 덜 들었다. 영화관에는 안 간지 2년이 다 됬고. 

식 이후로는 다시 살이 좀 쪘고, 록다운때 매일 하던 산책도 이제 거의 하지 않는다. 

남편과는 요리를 하고 산책하러 다니고, 바닷가를 찾아가고, 티비를 보고, 같이 웃고 같이 운다. 

 

 

 

내년에 원하는 건 오직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