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폴이 결혼을 한다는 자그막한 뉴스 아이템을 보았다.
그 기념이랄까, 갑자기 아주 오랜만에 그의 노래들을 셔플 기능을 끄고 주욱 듣는다.
맥없고 흐느적거리는 그의 목소리지만 곡들은 이런 자극받고 싶지 않은 늦은 밤에는 좀 어울린다 솔직히.
'바다가 되는 꿈 모래가 되는 꿈 물이 되는 꿈...'
한때는 꽤나 흠모(?)했던 사람이었는데 (알지도 못하면서) (뭐 이유야 당연히 인텔리면서도 예술적 재능 또 그 두가지를 잘 병행하는 거에 대한 부러움...)
언젠가 사촌언니에게 '저런 사람 만났으면...'이란 말도 입밖에 흘린 적이 있었던.
여튼, 좋겠다. 결혼은 축하 받아야 할 일일테니.
어처구니 없는 연예계 뉴스 사이에 이런 그냥 조용한 소식이 반갑다 차라리.
콘퍼런스 휴가 어플리케이션을 정식으로 재출하고
호텔을 예약하고, 콘퍼런스 등록 하고, michael cera와 kieran culkin 그리고 tavi gevinson 이 나온다는 연극 'this is our youth' 티켓을 구입.
엄청 비싸다 역시 뉴욕이란. 연극도 그렇고. 특별한 때니까 하는건지 이거야 원...
열심히 챙겨 보는 비정상회담,
좀 산만했다. 그냥 얘기 / 토론 만으로만 산만해지는건 괜찮은데 중간 중간 웃기려고 인위적으로 대본대로 뭐 이런 저런 재연이나 하는건 특히 더 산만.
여튼, 기욤이를 좀 더 보여줬으면 좋겠다.
한국에 아주 오래 산거 치고는 한국말을 에네스나 타일러만큼은 못해서인가, 방송에 쓸만한 에피소드성 이야기가 없는걸까, 거의 비춰주지 않는다 그 귀여운 기욤씨는.
호주 다니엘도 거의 방송되지 않지만, 그 사람은 딱히 관심이 없기에...
장위안이 한국에서 인기 있다는건 정말 이해 되지 않는다.
중국사람 특유의 중국이 모든것의 중심인양 민족주의로 똘똘 뭉쳐 있는게 다 보이는데...
'오, 사랑'
아무래도 내겐 루시드폴의 최고의 곡인거같다.
첫 소절이 시작되기만 해도 가슴 속 구석이 짠해지는.
지난 며칠간 잠을 푹 자지 못하고 있다 다시.
그래서 오후만 되면 눈꺼풀이 무거워 지는데 퇴근길 약 30분 눈을 붙이면 다시 밤 늦게까지 자고 있지 않는 나를 발견.
이건 증상이다. 건강치 못한 정신상태/육체상태의 증상.
기숙사에서 알았던 오빠 생각이 났다.
거의 띠동갑이었던, 박사공부하시던 오빠.
갑자기 왜 그 사람 생각이 났던건지 모르겠다.
요 근래 드는 생각은, 왜 나는 그렇게 조심만 하고 살았을까 하는것.
조금은 실험도 해보고 조금은 틀에서 벗어나도 되었을걸, 너무 내 자신을 사리고 어린 시절을 보냈구나 그런 생각.
'나의 하류를 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