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a day

어제 오늘은 이상기온인지, 최고온도 29도를 웃돌았다.

우리는 토요일 아침 테니스를 보고, 내가 한국마트에 살게 있어서 거기를 들렀다가, 중간에 아이스커피 (그이), 나는 아이스초코렛을 사먹고, high tea set 를 픽업했다.

근처 비싼 디저트 샵인데, $65불로 2명이 나눠먹을 티셋트를 팔고 있다. 스콘, 스크롤, 미트파이 이렇게 세개 savoury, 그리고 여섯개의 디저트 코스들. 정작 받아보니 하나 하나 사이즈가 정말 초 미니였다. 차도 줘서 나는 피치 우롱차, 그는 홍차를 마시고, 그렇게 점심으로 먹었다.

 

날이 너무 좋았다. 바닷가 같은 곳에 가고 싶다는 나를 그는 근처 바다로 데려가줬다. 고작 3킬로미터 떨어진 곳이었는데 진짜 해변가 인지도 몰랐었다 나는. 커다란 나무 밑 그늘 아래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너무 좋은 몇시간을 보냈다. 다시 정상 의 시절로 돌아간 거 같았다. 결혼식 며칠 후 책방에서 산 일본 작가 mieko kawakami 의 breasts and eggs 를 읽기 시작했다. 얼마만인가, 책을 여는게. 

 

오늘도 비슷하게 시작했다. 테니스를 보고, 언라인 예배를 보고, 점심으로 먹을 버거를 픽업하고 다시 같은 해변가로. 

그런데 오늘은 온도는 비슷하고 해는 나왔는데, 바람이 너무 심했다. 그 전날 처럼 편안히 누워 쉴수 없을만큼 센 바람. 

그래도, 맨날 집에서만 있거나, 집 근처 경치만 보다가 새로운 곳에서 바닷바람을 맞는 건, 기분전환에 딱이었다.

 

내일은, 산부인과를 만나러 간다. 그 전에 이렇게 며칠은 좋은 날들을 갖는것도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