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wn, down, down.

전화를 안 한지 2주 정도 됬나, 엄마에게 짧고 볼멘소리인 전화가 왔다.

'넌 이제 엄마 아빠도 없니?'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 아버지에게 전화 좀 하라고 툭 뱉고 그렇게 끊었다.

얼마 후 나는 아무래도 통화를 못 하겠어서, 두분들과의 대화창에 문자를 넣었다.

엄마 아빠 한테 삐져서 그런게 아니라 내가 요즘 기분도 콘디션도 좋지않아, 기쁜 대화를 해 드릴 수 없어서 전화를 못 하고 있다고.

그렇다. 

힘든 나날들.

내 안에서의 안 좋은 에너지

그이와의 관계에서 쌓인 불만

모든 일에 비관적이고 

포기 상태라고 해야 하나

뭔가 기대하는 마음, 맘이 부풀어야 할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