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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것, 관계라는 것, 해본 사람이 한다는 게 이해가 된다.

가장 많이 깨달은 건, 배운건, 다른 사람에 대한 것보다 나 자신에 대한 것.

이런 사람이 되는 구나.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확실하지 않았던, 그런 내 속의 것들이 적나라하게 튀어나와 눈 앞에 보였다.

보더라인이다 정말.

극과 극을 달리고, 매우 쉽게 버림받았다는 감정을 갖고, 자기 방어하기 급급한, 성숙치 못한 자아가 너무 드러났다.

상대의 어린 나이, 남녀사이에 대해 너무 무지한 모습, 그런걸 비난 하고 있지만

사실 나도 전혀 성숙한, 온전한 사람같이 굴고 있지 않다.

나는 독립심이 강한, 혼자서도 잘만 살아온, 그리고 계속 그럴 사람이야, 기댈 사람 필요없고, 애인에게 매달리거나 너무 앵기거나 시도때도 없이 연락하는 이들을 비웃었었는데 말이지,

그런것에서 조금도 자유롭지 않은 나라는 걸 알게 된거다.

혼자일때 내 모습과, 누군가와 엮어있을 때의 나는, 다른 사람이었다.




그냥, 혼자 있어야 더 편한 거다.

사실, 그렇다.

마음 고생이 오히려 없을.

그런데, 그 사이간 익숙해져서, 그 애와 함께인게 익숙해져서,

갑자기 사라지면 나 어떡하지 

살짝 걱정 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