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결혼한지 두달이 넘었다.

코비드 델타종 때문에 다시 록다운으로 들어간지 몇주. 

누군가가 그런 op-ed를 썼더라. 이 코비드판데믹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다 자신들의 존재에 대해, 이제까지 만들어온 삶의 결정들에 대해 고심하거나 후회하고 있다고. 싱글들은 외로워서, 부부들은 계속 붙어있으며 싸우게 되면서, 자식들이 있으면 그들과의 부딪침, 등등. 그래도 가장 행복한 사람들은 아주 근래 사랑에 빠져 같이 알콩달콩 살고 있는 커플들이라나. 그 글을 읽고 찔끔 했다. 

우리는 깨가 쏟아질 때도 있고 가끔은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서로의 뇌가 작동하는 스타일이 다르고 몸도 그렇고. 

 

록다운이라 좋은 점은 - 

은둔스타일인 나, 별로 그리운 사람이나 인간관계가 없다는 것. 예를 들어 시어머니 안 봐도 되고 ㅎ

집에서 조금이나마 일할 수 있게 된것. 일주일에 이틀중 하루는 집에서 있을 수 있으니 긴 출퇴근 운전 안해도 되고. 

운전을 해야 할 때면 확실히 차들이 줄었다는 것. 

덜 일하면서, 브라자를 입어야 하는 날들이 일주일에 고작 사흘이 되어버린것. 교회도 집에서 언라인이니. 너무 편하다. 화장도 마찬가지.

 

안 좋은 점은 -

근처에 있는 식당이 고만고만하니 먹고 싶은 맛난 걸 잘 못 먹는것. 가장 큰 건 스시/사시미. 오늘은 쉬는 날이라 혼자서 13분 운전해 드디어 사왔다. 기대했던 만큼 맛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 내가 시내 근처에 살았으면, 하고 느끼는 건 이런 때다. 좋은 식당들이 배달 할 만큼 거리에 사는 것. 

그리고 시내를 쏘다니는게 그립다. 쇼핑을 다니고 가든을 걷고 아이스커피 나 빵 맛있는 걸 잔디밭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구경하면서 그렇게 보내는 날들이 그립다. 이 근처 경치는 지겨움. 

 

사랑스런 조카의 두돌이 곧 다가온다. 첫돌파티도 못 가고 이번에도. 그래도 몇달전 몇주만이라도 그들을 봐서 어찌나 감사한지. 아가는 똑바로 나를 고모라고 부르고, 남편 이름을 부른다. 사랑스럽고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다.

 

언제쯤 조금이라도 정상비슷한 모습으로 돌아갈까. 

엄마아빠 집에 아무 걱정없이 놀러가고

외국여행을 다니고

그건 아직 정말 꿈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