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벌써.

어쩌다 보니 완연한 연후가 되었네. 

시간은, 너무 빠르게 흘러간다. 좀 잔인하기까지. 

 

IVF 첫 사이클 실패 이후 지난 두달 쯤은 좀 힘들다.

눈물이 잦고, 싸움도 좀 늘고, 우울해지려고 한다. 

엄마 아빠와도 대화가 좋지 않고

그렇게 날들이 빨리 빨리 없어진다.

내 난자들은 매일 매일 나와 함께 늙고 있는데...

 

여행을 가려고 조금 계획했던 것들도 IVF 계획이 수틀리는 바람에 이제는 거의 다 무산 된. 

아무것도 부킹해놓은 건 없었지만, 매일 매일 비행기표 가격을 조사하고, '이건 우리 작년에 못간 신혼여행 겸이니까 비지니스를 타자' 등 얘기했고, 가서 봐야할 볼만한 곳 먹어야 할것 등 조사 하면서 막 가슴이 부풀어 올랐었는데, 결국은 다 아무것도 아닌 허상이 됨. 

처음에는 스페인/포르투갈, 그러다가 시간이 안 될거 같아, 짧은 시간에는 일본은 어떨까 했다가

이제는 그냥, 포기.

받아논 휴가는 다시 반납해야 하나. 아님 만일 시간이 되면 그냥 국내로 어딘가 좀 갔다 올까...

그냥, 이런 평소 생활에서 탈출 하고픈 마음이 굴뚝같다. 

 

 

슬픔을, 기쁨과 감사로 바꾸는건, 힘들구나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