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에 해당되는 글 122건

  1. 2021.06.09 Brick Bay
  2. 2021.06.06 멜번에서의 24시간.
  3. 2021.06.03 그날
  4. 2021.06.03 Autumn,
  5. 2021.05.22 그 후.
  6. 2021.03.19 will i miss these nights?
  7. 2021.01.31 1월
  8. 2020.12.26 Christmas lobster
  9. 2020.06.27 가끔은 괜찮고 가끔은 안 괜찮다.
  10. 2020.05.15 .

Brick Bay



신혼여행 같지 않은 신혼 여행.
17개월 만의 뉴질랜드, 비행.
첫 삼박사일만 그사람과 여행 하고 나머지 일주일은 부모님 과 함께 있었다.
오클랜드에서 한시간 거의 가야 있는 이 곳, 카페 와이너리 그리고 조각들이 몇십개 있는 산책로.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비가 왔다 갔다 항상 뉴질랜드 스타일인 변덕 날씨 였지만 그래서 더 운치 있었다.


멜번에서의 24시간.



하니문의 연속으로 갔던 멜번. 계획은 4박 5일이었으나, 간 첫날 멜번에 갑자기 다시 코비드 클러스터 가 터져서, 바로 다음날 돌아오게 됬다. 가을 단풍을 보고 흐릿한 달을 보고 그렇게 금방 끝난 하니문 파트 투.

그날



전날밤은 거의 한숨도 못 잤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새벽 4시반에 시작한 하루는, 식과 피로연 후 사진 촬영 까지 마치고 호텔에 들어간 건 6시가 넘어서였다.
신기하게도 하나도 긴장되거나 걱정 되지 않았고, 맘이 편한 하루였다. 내내 아주 평안 했다.

더 사진을 찍을 걸, 더 내 식을 즐길 걸. 조금은 아쉬었지만 그래도 내가 보고 싶은 사람들을 불렀고 그들과 다 눈 맞추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고, 그들의 축하를 받으며 그 날을 보낼 수 있었다는 걸로 충분히 좋았다. 특히나 이런 코비드로 걱정 했던 부모님과 오빠 가족 건이 다 잘 해결 되고, 못 올 거 같았던 가족이 격리도 필요없이 다 왔다 갈수 있어 너무 감사했다.

내게 소중한 사람들 앞에서 선언 하는 것, 약속 하는 것, 거기에서 오는 책임감이 크다. 그게 결혼식인가보다.


Autumn,



단풍 을 보니 갑자기 마지막 일본에 갔을 때 본 단풍이 생각났고, 막 그리웠다.
언제 다시 여행 갈 수 있을까.


그 후.

비포 앤 아프터, 그 아프터 가 되었다.

살면서 벌써 새로운 뉴스가 없은지 오래 되었다. 대학에 가고, 졸업을 하고, 일하기 시작하고, 전문의 공부 시작, 그 시험 을 마치고, 도시를 한번 쯤 옮겼다 다시 돌아오고, 집을 사고... 그 이후로 사적인 뉴스는 거의 없어서 누가 물으면 그냥 '아무 일 없어! 다 변함 없어!'라고 필요이상 더 씩씩하게 대답했던 내가 드디어 뉴스가.

하나에서 둘이 되는 것, 아니 두명이 하나라는 존재가 되는 것은 생소한 일이다. 40년 거의, 다른 생활 패턴, 음식, 관계들을 가지고 살아온 두 사람이 그걸 맞추고 협상하는 것. 아직은 이르다, 아주 이른 시간들.

조금은 피곤하고, 한 사람에게는 충분하게 넓던 아파트에 그와 그의 짐이 들어와 집구석이 아수라장이라 짜증이 나지만, 그래도 이게 다 사람 사는 거지, 다 지극히 정상이지 생각해 본다. 

뭐든 걸 같이 하기 좋아하는 걔를 달래 먼저 재우고 나는 몇분이라도 혼자 나와, 항상 읽으면 마음 구석 짠하게 하는 블로그를 읽고, 밤의 이 조용한 시각, 나만의 자그마한 이 토막 시간을 가지고 달게 쓴다. 몇가지 끄적이고 싶었던 것들을 끄적이고, 내 음악을 조용히 내 귀만 들리게 들으면서. 

잘해 보고 싶다. 모난 나라는 사람에게는 꽤 힘든 일이지만, 잘 해 보 고 싶 다. 

 

 

will i miss these nights?

these quiet hours, lone hours?

 

when i watch a movie into the wee hours of the night, sometimes on sbs, often international cinema, with subtitles, or like tonight, strangely very uplifting and heartwarming coming of age movie - moxie? 

 

when i get all sentimental, tweet a bunch, of FEELS, when everything touches me to a max, i buy bunch of music, i want to dance,

 

and all in the freedom of my own lone company, to be whatever i feel like, to do whatever i feel like, not having to worry about anyone else - and the quiet when i feel like it

 

will i miss these hours?

 

 

1월

또 배가 아프다.

설사는 없고, 그냥 배가 조금 꾸룩 꾸룩.

작년 이맘 때 쯤에도 아파 고생했는데...

 

매주 주말은 그애랑 보내고, 식 준비가 슬슬 되가고 있다.

다른 것보다 드레스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장 컸고, 그걸 결정하고 나서 긴장이 좀 풀렸다.

내 몸에 대한 불만 때문에, 입어도 예뻐 보이지 않았고, 너무나 객관적인 엄마가 페이스타임으로 다 별로라고 하는 거에 힘들었고 좌절 의 연속 이었지만 결국 그나마 괜찮은 걸로 대충 결정했다. 

8개의 샵을 가고, 그렇게 많은 드레스를 입어보니 마지막 날에는 정말 드레스 쇼핑이 지긋지긋했고, '그나마 괜찮은 것'이라도 괜찮았다.

시간도 없고, 더 나은 걸 찾을 수 있다는 신념도 사라져서. 

계속 살을 빼야 하는데, 다시 느슨해졌다. 

 

2년이 다 되면서, 좀 싫증 날까 걱정했는데, 더 깊어졌다.

누구에게도 하지 않은 비밀얘기를 하고

식 준비중 사소한걸로 다투는 것이 잦아졌지만, 그래도 같이 잘 풀려고 노력하고

결국은 서로 사과한다. 조금 미웠다가도 다시 금방 용서하게 된다.

그게 10년, 20년이 되면 어쩔 지 모르지만.

 

 

Christmas lobster


올해는 코비드 때문인지 중국과의 무역 문제 때문인지 랍스터 가 싸다. 한 마리에 20불. 올해 크리스마는 랍스터와 함께.


가끔은 괜찮고 가끔은 안 괜찮다.

 

#

무슨 생애의 최고의 사랑 이런게 아니었다. 사랑은 무슨, 그런 감정 자체를 모르겠다.

그냥, 아마 다음 단계에 오르고 싶었던 거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 그런 삶이 갖고 싶었던. 

그럼 그거 걱정은 이제 더 안 해도 되고. 

외롭지 않아도 되고, 사랑을 퍼부을 수 있는 상대가 생기는 것, 그걸 원했던 것.

또 그러면서 일도 덜 하고 싶었던 거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자기중심적인 이유들. 

나 혼자만의 삶은, 자유가 있지만 그만큼 나에게 책임져야 하니까 백프로. 

그것은 해방도 되지만, 그것만의 구속도 있다. 

 

 

#

'나의 아저씨'를 보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처음 봤을때 이선균이랑 아이유라고 혹 했다가, 설명 부분에 그둘에 대한 그냥 로맨스 인줄 알고 헉으로 바뀌어 안 보려고 했는데, 며칠 후 트위터에서 팔로우 하는 싱가포리안 아줌마가 침튀기면 극찬 하길래 봐 보기로 했다.

근데 전혀 로망은 없고 오히려 매우 어두운 시작, 아니 중간까지 그랬다.

그래도 좀 칙칙하기 그지 없지만 꾹 참고 봤고, 괜찮다.

그런데 한국 드라마는 술 회사들이 다 스폰서 인가, 아니면 현실이 매일 그렇게 사람들이 술을 쳐마시나... 

그리고 지질구래한 남성들의 마초성질이 보기 싫었다. 

아이유의 조목조목한 얼굴을 보는 게 좋았고. 

그렇게 어두운 캐릭터도 잘 어울렸다. 눈망울에 눈물이 고이는 모습이 마음에 다가왔다. 

 

 

#

살이 디룩 디룩 쪘다.

어떤 때는 그냥 포기하고 뚱뚱한 사람으로 살래 라는 생각도 하다가

또 가끔은 너무 살이 빠졌으면 좋겠다.

맨날 그런 바보같은. 

 

 

#

맨날 기차 타고 출퇴근하다가, 코비드 땜에 운전하고 다니기 시작했다. 한시간 좀 넘은 거리를, 그것도 대부분 고속도로 운전인데.

나처럼 운전 하기 싫어하고 아주 잘 하지 않는 사람, 차 산지 5년 이 됬는데 겨우 만키로 넘긴 사람 인데

그래도 같은 코스로 자주 다니고 하니까 적응이 되고

혼자 안의 공간, 밀폐되고 보호된 나만의 공간에서 있는게 편리하다.

될수 있으면 교통이 덜한 시각에 다니고 싶어서, 그리고 병원 근처 길거리 주차 신경도 쓰고 싶지 않아, 아주 일찍 새벽 동이 트기 전에 출근하는데, 그 아침 드라이브가 좋다. 해 뜨는 걸 고속도로에서 보고, 가끔은 뿌연 안개가 로맨틱하고, 시네마틱하다. 퇴근길에는 가끔 운이 좋으면 달덩이를 보고. 

또 하나 좋은 점은, 퇴근길 센치 해 지지 않는다는 것. 

저녁에 깜깜해진 후 기차역에서 집까지 걸어오는 길은 슬픔에 젖은, 우울함가 외로움이 엉겨버려 가슴안이 한없이 무너지는 그런 걸음일 때가 많았다. 터벅 터벅 역시 아직도 혼자구나 그런 생각에. 그런데 운전하고 오면 항상 시끌벅적한 포드카스트들을 들으면서, 그리고 운전 하면 어쩔 수없이 바짝 긴장 하는 나로서는, 그런 멜랑콜리에 젖을 시간 혹은 정신적 공간이 없다. 

그래서 요즘 계속 운전 하고 다니련다. 

.

I hate you

No, I nothing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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