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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머리를 잘랐다. 

항상 다니던 미용실은 이제 좀 멀고, 가까운 한인타운에 구글조사 이후 골라 간 곳. 

예약이 없어서 지난 주에 갔을때는 못했는데, 오늘은 열자마자 가서 그런지 그때 금방 해 주셨다.

미용사언니는 친절했고 무엇보다 말이 별로 없으셔서 나랑은 좋은 매치. 

길고 거추장스러웠던 머리를 드디어 바뚝 잘랐다.

항상 그렇듯 '묶을 수 있을만큼 잘라주세요'

여기는, 아직도 너무 덥다. 오늘은 40도를 웃도는. 

 

근처 한국빵집에서 옛날스타일 핫도그빵과 고로케, 그리고 아이스라테를 사고.

다시 30분정도 뜨거운 태양아래 걸어간다. 

집에는 빵빵한 에어컨이 나를 기다리고 있으니.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침묵과 빈 공간. 

 

one day 원조 영화를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다 - anne hathaway & jim sturgess 가 귀여웠고

나도 그런 비슷한 친한 남자사람 친구가 있었던 때니까. 

넷플릭스가 만든 TV 버젼은 좀 맘에 안들지만 다 봤다. 

주인공 배우들이 예쁘거나 멋있지 않고, 별로 케미스트리도 그렇고, 

제일 좋았던 건 음악 - 90년대 내 시대 노래들...

 

다음 주면 부모님이 놀러 오신다. 기대 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february,

 

신기하게도 새 집에 빨리 적응됬다.

그렇게 오래 아파트 생활에 익숙해져 있던 내가, 금방 이렇게 또 주택에 적응되어 까맣게 잊어간다.

로봇청소기한테 대부분의 청소는 맡기고

새로운 쟙들은 대부분 남편이 도맡았다 - 쓰레기 일주일마다 집밖으로 내보내기라던가, 잔디 깎기 라던가...

나는 옆에서 살짝 돕는다는 수준 - 잡초를 좀 뽑거나 그런. 

대부분은 조용하고 평화롭다가도, 옆집 중국 아줌마의 시끄러운 말소리를 가끔은 듣고, 그리고 새들 - 이나라 새들 그 특유의 - 엄청난 소리로 짹짹 거리는 소리로 그 평화가 좀 깨지는 그런 나날들.

솔라파넬이 있어서 아직 전기세를 낸 일이 없다 - 에어콘을 틀어도, 그런날들은 해가 나는 날이라 딱 뉴트랄이 되는. 

행복하다면 행복한 나날들.

아직 적응 되지 않은 건 - 커다란 거미를 두번이나 집 안에서 본 것, 여러가지 고쳐야 할 자잘한 것들. 

 

책을 많이 읽고 있고, 

기도는 좀 등진. 

여행 준비를 하고 있다. 비행기표, 숙소는 다 잡았고. 남은 건 추운 나라에서 입을 옷들, 또 하이킹에 적합한 옷 과 부츠 같은 걸 준비하는 일. 

북유럽은 처음인데, 추울것도 약간 걱정이지만 그렇게 물가가 비쌀지 몰랐다 허걱...

가서 우리는 커피도 마시지 말자고, 음식은 될수 있음 길거리음식만 먹자고, 그리고 컵라면 몇개 싸가자고 졸르고 있다.

작년 바르셀로나 가서는 가기 전 인스타 등을 너무 봐놔서 뭐랄까 가기도전에 다 본 느낌이라 좀 감흥이 떨어진 거 같아 이번에는 덜 보려고 한다. 가서 더 와우! 할 수 있게.

 

몇주후면 부모님이 새 집에 놀러오신다. 

결혼 후 엄마아빠가 있을 곳이 없어 (내 2방 아파트, 침대 1) 몇년간 못 오셨는데, 그러니까 3년 만이구나.

와서 좋아하셔야 할텐데. 사위 앞에서 좀 싸우지 않고 해야 할텐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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