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생활

 

정말 오랜만에 한국 드라마를 재밌게 봤다.

아니, 똑바로 말하면 오랜만에 한국 드라마를 봤는데, 몇개 시도한것 중 끝낸 건 이거 단 하나. (나머지는 몇 에피소드 후 포기)

몇년만인가. 넷플릭스로 매 에피소드를 기대하면서 정말 일주일에 하나 하나 다운 받으며 봄. 

좀 눈물 쥐어짜는 내용이 가끔가다 있지만 - 의학드라마는 어쩔수 없는 occupational hazard - 그건 금방 fastforward하고,

우정, 동료간 이야기가 좋았다. 

의사들이 너무 완벽하고 그런건 웃기지만, 한국에서 일년간 의대생일때 관찰한 걸 봤을때 그렇게 워커홀릭식으로 병원에서 사는 거 같은 삶이, 과장 같지 않았던. 그런 모습은 여기 병원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어떤면으로는 말도 안되는 라이프스타일이지만, 그렇지만 그런 삶에서 오는 재미도 쏠쏠한 건 분명 있을. 서로에게 더 돈독해질 수 도 있고.

채송화 역을 한 전미도 씨가 너무 좋았다. 깨끗한 피부, 단발머리, 단아한 눈코입, 

12 에피소드로 짧은 것도 좋고, 가볍고, 누군가가 코멘트 어디에 달은 것처럼 '보면서 스트레스 안 받는 드라마'였다 정말. 

음악도, 완전 내 시대/취향.

두 곡을 다운 받았다. 

베이시스 원곡이었던, 그때 90년대에 나보다 나이 훨씬 더많은 사촌 언니가 카세트로 믹스테입 만들어 준 것 안에 있던,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시켜줘 - 그때 처음 듣고도 너무 좋았던, 지금도 전혀 올드 하지 않고 상큼하다. 

그리고 전미도가 부르는 '사랑하게 될줄 알았어'. 

계속 따라 부르고 나중에 노래방에 돌아가게 되면 불러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