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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is the intimac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8. 2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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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시 노래가 왠일로 좋네.

라이언하트-

뮤비에 피자 광고를 넣은 게 영 눈에 거슬리지만

그리고 태연은 왜 이리 비쩍 말랐나 영양실조가 다분해 보이지만

여튼 그녀들은 너무 사랑스럽고 

노래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편.

오랜만에 아가씨들 대박이 됬음...

괜한 걱정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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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저녁을 먹다가

오랜동안 생각해 왔던 것들이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튀어 나왔다.

진정 그녀를 걱정해서 한 말인지

아니면 어떤 면으로는 나 자신의 불만을 토해낸건지 

확실히 모르겠다.

누군가의 단 하나의 친구 (실상적으로) 됨은 조금 버거운 것이다.

내가 누구한테 사람을 더 만나라 할 자격이 되는 사람은 전혀 아니지만

그런 나한테까지도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녀.

그러나, 조심히 얘기한다고 했어도 그녀로서는 방어적으로 밖에 반응할 수 없었을지도.

이런 얘기는 그냥, 서로 할 수 없는 얘기인지도.



그러나 나는, 그런 관계를 원한다.

그냥 서로 일, 환자 얘기, 같이 일하는 사람 얘기, 가족과의 자잘한 마찰이나 근황, 보고 있는 티비 프로나 쇼핑가서 뭘 샀다는둥

이런 이상의 얘기, 그보다 더 깊은 곳에 있는 것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는 관계를 원한다.

그런 친밀함이란, 역시 환상에나 - 영화나 혹은 드라마에나 - 존재하는 것인가.

그런 조금은 두렵지만, 좀 더 가슴 구석에 들어가야 하는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그렇게 근접해가면, 

그녀의 커다란 눈망울에는 벌써 촉촉히 눈물이 고이기 시작하는게 보인다.

얼굴의 근육들의 미세하지도 않은 움직임이 보이고.

하지마 하지마 오지마 오지마 열기 싫어 말하기 싫어, 라고 그 눈이 말하고 있다.



결국은, 서로에게 조금은 상처만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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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순두부와 낙지 볶음 영양밥을 맛있게 먹었는데 

(1등은 영양밥. 사실 나머지는 그냥 쏘쏘였다)

집에 오는 길은 발걸음도, 가슴도 무겁기 그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