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makes one lovable?
월요일 아침이 왔고,
일에 가는게 오히려 좀 고마울 정도였다.
머리속이 복잡하고 너무 그 사람 생각을 많이 하는 내가 싫어지기 시작했기에.
지난 며칠간 감정을 잡으려 많이 노력했다.
정을 떼고, 대화를 지우고, 혼자서 그렇게.
그런 와중 오늘 갑자기 또 메세지가 왔다.
화가 났냐고, 물어왔다.
혹시 자기때문이라면, 오해라고.
자세히, 혹은 까놓고 얘기하지 않았지만
마무리로 내가 결국 한 말은 - '너에 대한 마음을 줄이고 있으니까 걱정마'
그게, 사실이니까.
그런 대화가 있기전,
퇴근길 -
날씨가 너무 좋았다.
아직 해가 눈부셨고,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렇게 집에 오는 길. 역에서 내려 계단을 내려 오며
키 크고 반지를 끼지 않은 즉 미혼이 남자가 내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다.
나이 삼십대 같은데 미혼? 하고 쳐다 보고 있는데 계단 끄트머리에 아니나 다를까,
애완견과 함께 그를 마중 나온 아름다운 여자가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순간 가슴 속이 싸했다.
그 이후 몇초간, 아니 몇분간 드는 생각은
'i am unlovable, how would i ever be lovable?'
왜 그 생각이 그때 들었을까 모르지만
걷잡을 수 없이 마음을 파고 들었다.
사랑받을수 없는 존재, 그냥 받아들이고 살아야지 왜 나는 가끔가다 희망을 갖고 내 자신을 고문하는가
그렇게 한 순간이었다.
항상 그럴 때마다 같이 드는 생각은 -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그들은 무엇이 있길래 사랑받을 수 있는 걸까?
눈물은 그 이후 한 삼십분 후 터졌다.
그 사람이 메세지를 보내기 시작할 때 즈음.
갑자기 다시금 아무 경고 없이 눈가가 촉촉해지고
결국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눈물을 쏟았다.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 -
내가 싫어하는 내 자신의 모든 것들,
이런 것들을 마구마구 떠올리고 입밖으로 내뱉으며.
그의 감싸는 듯한, 날 위로하는 것만 같은 따뜻한 말들이 날 더 슬프게 했는지도 모른다.
이런 모든 것들이 만나는 순간, 보는 순간, 더 알게 되는 순간,
아무것도 아닌 것들로 변할 수 있다는 걸 난 잘 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