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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ting what you can't have.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6. 9. 18:07
알라니스 모리셋의 아이러닉 가사처럼,
완벽한 남자를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그의 너무나 사랑스러운 와이프를 만나게 됬다,
그런 시나리오는 아마 적지 않이 생기는 일이겠지?
내 시야가 좁은 걸지도 모르겠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이 극도로 적은 일도 있겠지만,
가끔 아주 가끔 내가 꿈꿔왔던, 혹은 나랑 잘 맞을 것 같은 사람을 만났을때
그런데 그게 현실적이지 못한것이란 걸 깨달을 때 아주 작은 좌절감이 온다.
2년전 멜번에서 만났고, 그 사람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 우선 그닥 잘 생기지는 않았으나 호감형에, 똑똑하고, 드라이한 유머 감각도 비슷하며, 꿈의 직업이 뭐냐고 묻길래 작가라고 했더니 자기도 그렇다고 해서 날 막 속으로 기쁘게 해 줬던 - 에 문화적 코드가 비슷한, 그래서 아마 공감대가 꽤나 있을듯한,
그러나 아주 인간적으로 매력있고 괜찮은 성격에 머리도 좋은 부인 그리고 너무 귀여운 백인/동양인 혼혈인 아들둘이 있다.
페북 '친구아닌 친구'들을 정리하면서도 그 사람은 놓아 두었고, 여태까지 그렇게 그의 삶을 조금 훔쳐 보는 걸 즐긴다.
정말 그 사람을 원한다, 라기보다는 그 사람이 상징하는 것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성향들을 원한다 라고 생각하고 싶다.
누군가 그들에 대한 꿈을 꾸고 싶은 대상들도 없는 주변, 가끔은 그렇게 그 사람을 꿈에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