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s & sitco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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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s & recreation 에 푹 빠져서 일주일간 시즌2-4를 끝냈다.
사실 평소보다는 많이 절제된 거다. 새벽 해가 뜰때까지 디비디 보던 시절에 비하면.
정말 정이 푹 가는 시리즈다. 항상 올바르고 이상적이지만 비정상적으로 단걸 밝히는 레즐리, 리버태리안인데 공무원인 남성미쪄는 론스완슨, 인간보다는 동물을 더 좋아하는 뭔가 동질감이 물씬드는 에이프릴, 뭔가 이상하게 생겼는데 너무 귀엽고 진지하지만 그래서 더 웃긴 벤, 그리고 어처구니없게 자기만 아는 톰, 조증이고 긍정120%인 운동마니아 체지방2프로 크리스, 이 캐릭터들이 다 느무 웃기다. 딱 내 코드에 맞지 않는건 제리 - 아무리 코미디라고 해도 나는 한 사람이 여러명에게 비웃음의 대상이 되는건 싫다 - 를 가지고 놀려댈때.. 지만 여튼 나머지는 꼭 맘에 든다.
아마존에서 여기서는 아직 판매가 안되는 시즌 5를 주문했다.
the new girl season2 도.
크리스마스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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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칭찬을 받거나, 넌 가치있어, 라는 말을 듣는건 기분 좋은 일이지만,
또 내가 필요있는 사람이다, 라는 걸 느끼는건 기분이 좋은 일이지만,
그렇다고 책임을 가져야 하는 건 싫다.
그러나 확실한 건 그런 식으로 positive feedback을 받았을때 나는 더 동기부여가 되고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마음이 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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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연극을 봤다.
아마 생애 첫 연극 인듯.
몇년전부터 가끔가다 한번쯤 나보고 연극을 보러가자고 묻던 친구의 초대를 내내 '별로...' 해 오다가
이번에는 왠지, 좀 방어벽이 무너졌는지, 그냥 오케이 해버렸다.
'machinal'
1920년대에, 실화를 배경으로 쓰여진 극으로, 어떤 여자가 원치않는 결혼을 하고 억압 받는 삶을 살다가 결국 남편을 죽이고 사형을 당한다는 간단한 시놉시스.
솔직히 대본 자체는 좀 짜증이 났다. 물론 시대적 배경은 그런 것이었겠지만, 그 메인 캐릭터를 불쌍하게 느낄만큼 남편이 그리 나쁜 사람도 아니었거니와, 그녀가 결혼을 해야 했다는 이유들도 그 대본에 따르면 그다지 '억압스런' 것들도 아니었고, 자기가 만든 결정에 책임을 지기보다는 회피와 남 혹은 사회 혹은 끝에가서는 뜬금없이 신에게 불평이나 하고 있는...
그러나 연극이라는 미디움은 확실히 충분히 매력있는 것이었다. 몇미터 앞에서 숨소리도 들릴만큼 가까운 곳에서, 순간 순간의 퍼포먼스라는것.
웃긴 것은 극장 안 동양인은 딱 우리 둘이었다는것.
나머지는 다 30대 플러스 백인들이었다. 돈 좀 있는 교육 좀 받은 백인들. 풋.
다음에는 좀 스타 파워가 있는 배우가 연극을 하러 오면 꼭 또 보러 가보고 싶다.
올해 못간 maids 라는 연극에는 cate blanchett & isabelle huppert 라는 어마어마한 여배우 둘이나 나왔었는데... 그건 정말 심히 볼만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