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london-paris '11
one of my favourite places in paris,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1. 13. 19:27
너무 기대치 않았던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아, 하고 가슴을 따뜻하게 해준 곳 중 하나는 여기 -
ile de la cite 에서 찾은 꽃, 식물, 가드닝 물건들 파는 스톨들.
관강객보다는 실제 파리 시민들이 나와 필요한 것들을 사는 것 같았다.
눈부신 햇빛 아래 그들을 관찰 하며 처음 보는 아름다운 꽃들, 앙증맞고 너무 예쁘게 만들어진, 내가 가든이 있다면 거기에다 가져다 놓고 싶은 이것 저것들을 보며
'아, 여기에 살면 매주 주말에 이렇게 여기에 와 꽃 한 다발을 사 갈 수 있을텐데...'
파리에서 만난 아저씨가 그런 얘기를 해줬다.
자기가 파티에서 어떤 일본 여자를 만났는데,
서른 일곱에 금융계열에서 돈을 벌만큼 많이 벌어 놓고는, 아 이제 이 일은 그만두고 즐기는 삶을 살거야 하고는 파리로 이사해서
놀다가 응 요리를 배워야겠어 맘 먹고는 파리 요리 학교에 들어가
아주 잘 되는 식당을 차려 성공했다는.
그리고 파리 남자랑도 눈이 맞아 잘 살고 있다는,
무슨 영화 같은 이야기.
'아주 완벽한 엔딩이군요' 하고 나는 조금은 씁쓸하게 조금은 아이러닉하게 말은 했지만
조금 아니 많이 부러운 걸?.
파리는 곳곳 너무 아름다운 것들도 많고
아마 불어를 그다지 하지 못해도 살 수는 있을것 같지만
좀 사람들이 동양계열을 깔보는 걸 느꼈고 (예를 들어 식당이나 심지어는 호텔에서도 - !!! - 내가 더 앞에 서 있는데 말을 좀 버벅거리거나 내 얼굴만 보고는 뒤에 있는 백인을 먼저 부르는 등 퍽 기분 나쁜 일들이 종종 있었던)
물론 현실적으로 내가 거기서 내 밥벌이를 하지는 못하겠지만
꼭 여러번 더 가 보고 싶고 또 오래 가 있어 보고 싶은 곳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