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mixed minds.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3. 26. 20:09






#

동창들을 만났다.

그와 그녀는 대학때 사귀기 시작해 그대로 결혼, 아가들이 둘이 있다.

사는 곳도 가깝고 해서 우리는 지난 몇년간 몇개월에 한번씩 보는 사이가 되었다.

귀엽기 그지 없는 애기들이다.

둘다 항상 풍성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

우리는 꽤나 열려있는, 여러가지 주제를 가지고 얘기한다.

티비, 음악, 시사,

교회, 직장, 돈, 취미,

애기와 가족, 심지어 오늘은 reproduction / egg freezing 이야기 까지.

기분이 좋다. 

평소 베프와는 할 수 없는 많은 말들을 하고 듣고 오기 때문.

'애기들이랑 놀러' 그들을 만난다고 말을 하고는 있지만 

아 그리고 물론 나는 그 뽀송뽀송하고 부드러운 아기 피부에 비적대고 뽀뽀하는 걸 그리고 그들을 안고 놀아 주는 걸 즐기지만

사실 그 친구들과의 대화를 더 소중히 여기는 지도 모른다.







#

누구는 부모가 될 사람들이고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남들이 다 되고 있다고 해서

나도 꼭 다 같아야 한다는 법은 없는 법.

아가들이 사랑스럽고

그만큼 누구에게 많은 사랑을 주고 싶지만

내게 그런 기회가 오지 않는다면, 그게 내 삶인지도 모른다.

나는 충분히 이기적인 사람이고

나 혼자를 위해 모든 에너지를 쓰고도 남을 수 있으니까.

조금, 복잡한 마음이다.

백퍼센트 가족을 가진 이들이 부러운 건 아니다.

그들이 갖지 못하는 걸 내가 가진 것들도 있으니까.

무엇이 더 크고, 중요하고, 풍족한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