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5. 1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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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와 무소유,

물질과 금욕,

이런 극과 극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한다.

한동안 많은 걸 사고 삐까뻔쩍하는 잡것들에 현혹되어 막 그러다가

결국은 아 아무것도 사지 말아야지 하는 기간이 오고

왔다 갔다 연속된다.

요즘은 작게 살고 싶다.

아주 단순하고, 미니말리스트한 삶.

예전 뉴욕타임즈였던가에 나온 글의 주인공처럼,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최소로 줄이고

컴퓨터나 태블랫 그런 디바이스 몇개들로 모든 책 이나 영화 이런것들을 콤프레스하고

가구도 최소로 가지고 있고

옷지거리도 그러한

그런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동경이 있다.

모든게 부질없고 거추장 스럽게 느껴지는,

세상의 살 수 있는 모든것들에 대한 환멸감이 앞서는 그런 때.

문제는, 이런 건 지속되는 기분들이 아니란것.

조금이라도 유혹받기 시작하면, 또 다시 세상속물 정상인이 된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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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의 시작과 끝을 본 느낌이다.

결혼한지 육개월이 좀 넘은 신혼부부의 깨소금 달달함,

거기에 비교되는 결혼한지 30년이 넘은 부부의 살벌함.

처음부터 사랑보다는 상황때문에 연결된 사이라고는 하지만

몇십년간 쌓여왔던 서로에 대한 불만이 이제는 너무나 걷잡을수 없이 커져있다.

관계, 결혼, 이런 것들의 부질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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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만 일을 하지 않으면,

내가 언제 일했느냐는 식으로 까맣게 잊어버린다.

일에 대한 모든 기억들을.

일을 그리워하는 어떤 친구들과는 완전 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