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es, etched in music and film.
집에 오면 어김없이 노스탈지아에 빠지게 되는데,
이번에는 아버지가 먼저 내게 박스를 건네시면서 버릴건 버리라고 정리를 부탁하셨다.
안에 들어있던건 여러가지 98년 일본에서 일년 있다 오며 가져온 잡동사니들, 그리고 그때를 전후한 내 고등학생시절 메모라빌리아.
일본 씨디들 하며, 그때는 한창 모으는게 유행이었는지 엽서 쪼가리들, 다이어리와 수백장은 있는듯한 プリクラ, 90년대 초중후반까지 골고루 믹스되어있는 카세트테이프들, 고교 졸업할때 친구들과 나눠서 쓴 굳바이노트들, 등등등.
음악을 사랑하는 내게 그 씨디들과 테이프들은 특히나 가슴 한구석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들이었다.
다행히도 아직도 카세트플레이어가 들어간 오디오 시스템이 집에 있어 하나 하나 들어보며
아 전람회, 아 푸른하늘(!), 아 대학에서 남친이 만들어준 믹스테잎, 라디오에서 들으며 직접 녹음했던 곡들! 놀라워하고
또 이걸 샀었던가 기억도 까마득한 98년발행된 j−pop/j-rock 미니 씨디들을 새로 발견하며
자동적으로 가사를 따라부르는 날 보며 또 놀랐다.
내 컴퓨터에 임포트해서 엠피3로 들어야지 했지만 안타깝다 맥북의 디스크 드라이브는 이런 미니 디스크는 쓸수가 없구나...
정말 애플은 여러모로 까다로우십니다 이 고귀하신 분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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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더 있을텐데 하며 결국 딴 박스들을 뒤지다가 발견한건
처음 보는 애기적 사진들이었다.
난 태어나서 한 네살정도까지의 내 사진 중 남아있는것이 열장안팍밖에 되지 않아서
보면 짠하고 좀 서럽다.
오빠는 열배쯤은 되게 많은데, 같은 시기에 말이다.
돌 사진도 없고...
물론 당시 집안에 큰 일이 있었고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겠지만...
70년대, 80년대의 필름 사진들은 색감도 좋고 촉감도 오돌오돌한게 좋다.
만지라고 있는 사진이 아니라 보라고 있는거지만 말이다, 그것까지 정이 간다.
어렵게 찍은 사진들에서 오는 소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