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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 hope,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3. 12. 22:49
그의 음악을 만난건, 이제는 없을, 그런 운명적인 순간이었다.
레코드샵에서, 생전 처음 보는 이름/얼굴의 아티스트의 씨디를 그저 앨범 자켓만, 그 아래 요약해놓은 소개글 그리고 그냥 끌리는대로 골라
조금은 낡고 칙칙한 커다란 헤드폰을 머리에 얹고
그냥 그 음악에 나를 맡기던 주말들.
정말 첫 음부터, 그 목소리 그 노랫말들, 모든게 날 감동시키고 순간 전율하게 만든
몇 안되는 케이스중 하나였다.
아직 영화는 개봉되기 전으로, 글렌한사드도 마케타어글로바도 생소한 이름들이었지만, 대뜸 사버렸다.
그리고 그후 몇주 그 이상 너무 심히 들어대서 그 후로는 사실 듣기 어려울 만큼 지독하게 들었던.
데미안 라이스를 처음 closer에서 들었을때 그랬고, 에이미맨을 마그놀리아에서 들었을때 그랬고, 제프버클리의 라스트굳바이가 그랬고.
어디서도 알아챌 목소리, 어머니 목소리만큼 익숙한 그것.
갑자기 이 사람 생각이 든건, 그가 시드니로 공연을 또 오는데
이번에도 역시 같이 갈 사람은 없고,
혼자 콘서트를 보러 가기에 나는 아직도 용기없는 빙신이라
결국 이렇게 멀리서 동경할수 밖에 없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