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ing, chinese style.
if you are the one (원 제목 非诚勿扰) 이라는 중국 데이팅 티비쇼가 호주에서 방영한지 좀 됬다.
너무 재밌다, 중독성있다, 얘기만 듣다가 지지난주 처음으로 나도 드디어 한시간 짜리 쇼를 보게 됬다.
원래는 호주에서 개발된 쇼로, 남자 한명이 나오고 거기에 여성 24명이 나와 마지막까지 남자를 마음에 들어하는 여성 하나, 혹은 여러명이 남았다면 결국 그 중에서 남자가 맘에 드는 여성을 하나 골라 데이트를 하게 하는 짝짓기 프로였는데, 호주에서는 왕창 망해서 몇주 못갔던 기억.
그런데 중국 프로는 역시 완판 다른 쇼다.
뻔하고 뻔하기만 한 소리만 해대는 호주 버젼과는 다르게, 이렇게 진정성이 보이는 - 서양사회에서 보기에는 매우 신기하고 조금 너무 심히 솔직할 만큼 - 쇼가 될줄이야.
중국에서도 인기가 엄청난 쇼라고 하는데, 호주서도 참신하다고 마니아 층이 생기는 중인듯.
교포 2세인 중국인 남성은 자기는 중국문화나 역사에 관심이 많다고, 그런 관심사를 공유하는 여성을 바란다고 하고,
꽤나 준수하게 생긴 어떤 청년은 자기를 원한다고 남아있는 세 여자들에게 '사회에 대한 우리의 책임은 뭐라고 생각하느냐' 라는 진지하기 짝이 없는 질문을 하고,
여성들도 아주 진정성있고, 물론 현실적이지만 그렇다고 결코 물질만능주의적이지 많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인터넷 서치를 해 보니, 한때는 너무 돈 자랑들이 심하고 어쩌고 해서 정부쪽에서 압력을 가해 돈 - 예를 들어 봉급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하는것 - 과 섹스에 대한 쪽 얘기는 못하게 막았다고는 한다...)
그건, 아직도 조금은 '세련되지 않은', 혹은 공산주의, 어떤 프로파간다 안에 살아온 흔적에서 나오는 걸지도 모르지만,
외모나 물질주의, 개인주의에 찌들은 서양세계 또 가깝게는 한국과 비교 된다.
이 쇼에는 비중국인들도 좀 나온다고 하는데, 내가 본 에피소드에도 중국어를 유창히 하는 한국 여성이 한명 있었다. 자기는, 집안일도 잘해주고 여자 말 잘 듣는 온순한 중국인 남편을 원해서 나왔다고.
생긴것도 참하고 직업도 의사라고 했다. 그런데 그녀를 favourite girl 로 뽑은 인기가 높았던 남성이 저 질문 '사회에 대한 책임'에 대해 묻자, 그녀의 대답은 '내 책임은 우선 내 삶에 대해 있다' 뭐 이런 식이었다. 그녀는 외모로는 그 남자에게 1위였는지 모르지만, 마지막 선택은 받지 못했다.
저런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는 상태가 된건가. 우리는 까질때로 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