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7. 8. 23:55



하나,
일주일 내내 한명씩 돌아가며 우리를 시험 파스 시키게 시간과 인내를 부어준 보스들에게 고맙다고 작은 선물을 돌리며,
짧은 메세지라도 적여드려야지 하고 펜을 들고는
몇몇에게는 아주 쉽게 쑥쑥 써내려갔지만
어려워하던, 특히나 힘들게 하던 보스들에게는 글이 잘 쓰여지지 않아
무슨 연애 편지 쓰는 여학생 마냥 썼다 버리고 다시 새 종이를 꺼내 쓰고 네번째애야 완성했고
눈을 보며 선물을 건네는것도 부담스러워 그냥 그들의 책상위에 살풋 올려놓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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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간 방치해 놓았던 병원에서 쓰는 내 책상에 올려져 있는 쓰레기 비슷한 노트등을 버리고 정리하고
서랍 깊숙이 숨겨놓았던 두골을 우리 과 도서관에 기증하면서,
지난 10여년간 함께 했던 그 작은 아마도 한때는 인도사람이었을 그 인간두골과 일방적으로 이별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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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매일같이 보던 스터디 그룹 멤버들을 볼일들이 없어졌다.
물론 공부를 해도 되지 않는것은 너무 좋으나
그중에서 성격좋고 털털하던 애들과 껄껄 웃던 추억은 나쁘지 않았고,
그냥 친구로 계속 남을 수 있을까 과연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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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여행 계획은 다 잡혔다.
오랫동안 꿈꿔오던 빠리에 가게 되서 가슴이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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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생각없이 늦게 잠든다 요즘은.
아주 오랜만에 이렇게 늦은 금요일날 저녁 호주 국영방송에서 이 시간대면 해주는 뮤직비디오 프로그램 rage를 보게 됬고,
처음 듣는 아름다운 곡들이 줄줄이 내 귀를 즐겁게 해준다. 

이번 주말은 맘편히 쉬려고 했는데
갑작스럽게 면접 준비를 해야 하는...
아마 직장 면접이란거 하는것도 4년만 -_-;;;;;;
대본을 짜야 하고 방긋방긋 웃어야 하고 날 좀 팔아야 하고 뭐 이런 시시콜콜한 것들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