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0. 11. 23:30






it's not what it seems,

사진만 보면, 패디큐어받고 나이트 마켓에서 맛있는 거 먹고, 집에 와서 버블바스를 하며 완벽한 하루를 보낸것 같지만,

그 뒤에 쓰지 않은 실상은 딱히 긍정적이지 않은 것들도 많다.

열라 불편한 조리를 신고 나가서 며칠 후면 휴가 가는데 엄지 발가락에 크다란 물집이 잡혔고

몇달만에 만난 친구랑은 대화가 마구 재밌고 스무스하게 나가지가 않았고

발도 힘들고 몸이 여러모로 힘들어서 원하던 만큼 싸돌아 다니지 못했고

백화점 펜디 샾 안에서 중년아줌마의 코높은 허세를 봐야 했고

음식은 사실 그닥 맛있지 않았고

매니/패디는 색상은 대충 맘에 들지만 매우 비쌌던.

그러나 진짜 마지막은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버블바스는 정말 굳. 온 몸이 '아주 잘했어'라고 칭찬해줬다 자신을.

오랫동안 목욕탕을 안 써서 너무 더러워 진거같아 오늘 아침 맘잡고 텁을 닦은 기념이랄까.

그래도 만사천보 정도 걸었고, 아주 기분 좋은 목욕을 했으니 잠을 쿨쿨 잘 자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