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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 양고기 냄새가 진동한다.
쌀쌀한 저녁 공기임에도 불구하고 문을 좀 열어 환기를 시킨다.
양고기는 먹을때는 좋으나, 먹고 난 후 냄새가 참 역하다.
소고기나 돼지는 덜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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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금요일 저녁은 특히나 목욕을 즐긴다.
긴 주 - 사실 이번주는 하루 쉬고, 그닥 길지도 않았지만 - 를 마무리하는 그 시간에 피로 풀기에는 뜨뜻한 물이 제격이다.
맨 물에 목욕하지 않고, 매번 lush에서 사온 bath ball을 넣는다.
이제는 어느 정도 쓰다 보니, 'favourite'이라고 할수 있는 볼이 생겼다.
그건 은은하고 부드러운 sakura ball.
지난 몇주간 은근히 어깨가 가끔씩 땡겨서 - 가방을 항상 오른쪽에 걸고 다녀서 그런건지, 아니면 지난 몇주 정기적으로 아령을 들어서 그런지, 확실치는 않다만 - 거기에도 좀 도움이 될까나,
목욕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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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옛날
어느 영화를 보며 알게 된 lisa ekdahl,
수년간 그녀의 음악을 피해 오다가
요 근래 갑자기 다시 그녀가 생각나서
오늘도 목욕하며 내내 그녀의 아가같은 목소리를 들었다.
i don't miss you anymore...
재즈 같은 건 따로 거의 듣지 않는 사람이지만,
나는 결국 목소리를 따르는 경향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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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아주 오랜만에 옛날 친구에게 이메일이 왔다.
멀리 떨어져 있는 우리는, 약 10년 넘은 옛날, 대학 기숙사에서 연결된 사이이고
그 이후로 서로를 만난 건 한 손에 샐 수 있는 정도지만
아직까지 우리는 간간히 연락을 했던 사이.
그런 그가 내게 장문의 이메일을 보내왔다.
요즘은 이메일 오는 거라고는 다 일에 관한 것, 아니면 돈 내러 오라는 여러 공지 뿐인데,
친구들과는 서로 용건만 짧게 쓰는게 다인데,
정말 편지 같은 이메일을 받아 감격이었다.
그는 원래 글을 쓰는 사람이었다.
그걸 읽으면서도 즐거웠고,
거기에 답하는 글을 쓰면서도 즐거웠다.
글은 날 행복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