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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7. 23. 14:59
분명히 지난 주도 하루 쉬었는데,
그 날은 뭐하며 지냈지?
집 근처 카페에 죽 치고 앉아 아이스 모카를 마시며 (겨울인데도 불구) 이렇게 오랜만에 블로깅 - 남의 글들도 읽고 내것도 쓰고 - 하는데서 오는 즐거움이란...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라 카페도 한국인들이 하는것, 근처에 앉은 그래서 들리는 목소리들도 한국말, 읽는 블로그들도 지금은 한국 것들, 그래서 그런지 거기에 매칭하는 오늘의 사운드 트랙도 한국것들이다.
시작은 가을방학, 지금은 오랜만에 짙은.
마치 서울에 있는 듯한 착각.
내 생애 처음으로 '인터넷에서 만난 쌩판 남을 실제로 만나는 일'을 했다.
나보다 매우 어린 젊은 아가들 (청년들?) 인데, 우리는 트위터로 만나서 아주 자주 웃기고 자빠지는 대화를 나누는 사이.
이번 멜번에 갔을때, 거기에 사는 그들과 정말 만나게됬다.
그것도 노래방에서.
나처럼 내성적++++ 인 사람이, 그리고 그들도 나처럼 내성적인 애들인데,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그래도 만나서 웃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그 이후로도 계속 트위터에서 웃기고 자빠질 수 있음에
놀랍고 안도한다.
나는, 평생 이런 일 절대 하지 않았을 것 같았는데.
변화하고 있음, 아니 그런 가능성이 있음에 기쁘다.
모든 면에서 나이가 들면서 너무 틀에 박혀지는 건 싫다; 아직도 내 뇌는 변화할수 있는, 발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