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5. 2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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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적 사고를 가진 부모들은 평생 자신들의 자녀들의 삶에 대해 이래저래 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걸까?

그게 큰것이건 작은 것이건, 자신의 삶에 대한 결정은 어른이라면 자신들이 해야 한다는 걸, 전혀 자각하지 못하는 걸까?

그냥, 그녀의 시기적인 히스테리인지 모르겠지만 오늘 정말 어이 없는 통화를 끝내고 든 생각이다.

별거 아닌, 내가 영화제를 위해 어떤 도시에 놀러 가고 싶다는 말에 펄쩍 뛰면서 정신 나간 소리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니가 사는 데는 영화가 없니?'

그냥 딴데 여행 가느니 우리를 보러와라, 우리가 너를 보고 싶다, 이렇게 좋게 좋게 말하면 됬지.

사람들은 그냥 생각하는데로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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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한시간을 운동해도, 그리 힘들지 않은 정도가 됬다.

지난 주는 당직 떄문에 못 간 짐을 다시 매일 출근하고 있다.

조금씩 변화가 느껴지면서 - 예를 들어 바지가 예전보다 꽉 끼지 않다거나, 처음으로 만져지는 근육 비슷한게 생긴다던가 - 더욱 더 포지티브피드백이 되길.

굳건한 의지로 계속 그렇게 살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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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상에서의 '친구'들. 

몇몇, 알게 모르게 지난 몇달간 급속히 '친해졌다'.

그게 확실히 무슨 말인지는 모르지만 - 여튼, 서로 이름을 부르고 (물론 나는 익명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이름을 쓰지 않지만, 놀랍게도 트위터상에 실명을 쓰는 호주 사람들은 무척 많다), 서로의 취향이라던가 그런것들에 대해 알게 되고, 기억하고, 심심할때 서로 말걸고 답하고 한다.

이건 사실 문자나 전화통화를 진짜 친구들과도 잘 하지 않는 내게는 좀 재밌는.

이렇게 정말 친구도 만들 수 있겠군, 이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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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자녀 돌 잔치에 다녀 왔다.

내 생애 처음인 돌 잔치.

돌잡이, 이런 것도 처음 봤다.

아는 사람이 거의 없던. 애기들이 수도 없이 많았던.

그렇게 많은 아가들에 둘러 쌓여있으면, 내 엄마되지 못함에 대해 좀 슬플까 두려웠으나,

결국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솔직히 애들이 딱히 귀엽지가 않았다는 .... -_-;;;;

그것이, 그나마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