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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내 집에 오면
그 순간 부터 내 우주의 태양은 나에서 그녀가 된다.
나는 그저 그녀의 주위를 맴도는 달 정도.
내 삶의 1인자는 그녀.
이것이 어머니가 내게 주는 정신적 압박.
그녀가 틀린 말을 하는 건 아니나,
'어른'이 된지 오래된, 나이 꽉찬 내게 너무 많은 자신의 의견들을 다 따라야 한다는 식으로 말하는건
정말 피곤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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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까미에게 질문을 보냈다.
사실은 그 순간은 너무 흥분(?)해서 깊이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뭔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금 생각해보면 좀 구린 질문을 했다.
아직 그는 답하지 않았고, 내가 생각해도 질문이 너무 구려서 답할 것같지도 않다.
그래도 그의 답 페이지들을 쭉 읽어본다.
일어를 번역하기는 귀찮고, 가끔씩 들어가 있는 영문 질문들을 골라 읽는다.
그냥, 왠지 가까워 지는 거같고, 그의 머리속을 조금이나마 더 볼 수 있는 거같은 착각에.
나는, 글 쓰는 사람이 좋다.
친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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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직장에 대한 혐오감이 최고도로 치닫을 무렵,
다른 직종을 막 머리 안에서 만이라도 고민할 때
실로 마땅한 걸 찾지 못했다.
요 근래 티비에 군 광고가 나온다.
1년간만이라도 와보세요, 좋은 기회일겁니다, 라는 프로모션.
그래? 몇분 몇초라도 생각해 봤다.
군인, 이라.
좀 뜬금없지만, 그래도.
1년만이라도, 어딘가에, 사라진다면.
머나먼 오지에 봉사라도 다녀올수있다면.
딱히 내 손으로 할 수 있는게 많지는 않지만.
이런 일상속을 일탈하고 '머리를 비우는', 몸을 혹사하는, 그런 경험에 조금 목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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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는 구분해야 한다는 건 내게도 철칙.
친구와 같은 곳에서 일하는 건 고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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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것,
그러나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는것.
이것도 발란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