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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것들/
서른 좀 넘어 심하게 찾아온 existential crisis 비슷한 상태,
존재의 의미, 그리고 내 삶 항상 함께 해 온 (그러나 그다지 신실치는 못한) 신앙,
이 두 가지를 어떻게 타협하나 생각 하고 있을때
좀 웃기게도 맨날 late late show에서 craig ferguson이 자주 얘기하던 철학가 kierkegaard 생각이 갑자기 났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기 시작했다.
아주 느릿 느릿하게.
듣는것들/
sleeping at last를 발견한건, 그의 노래 'in the embers'를 티비쇼에서 듣고서였다.
지금 듣고 있는 트랙들은 'you're enough', 'turning page', 'all through the night'
보는것들/
요새 한국 예능을 좀 보고 있다.
몇년간 가장 종교적으로 보고 있는 라스는 솔직히 지난 몇달간 좀 지루해졌다.
아니 지루하다기보다, 김구라의 오버가 심해져서 좀 보기 거북하다고나 할까.
그는 내가 좋아하던 캐릭터지만, 좀 양념 느낌으로 조금씩 들어가야 재밌지, 요즘 라스에서처럼 너무 주재료로 내내 그 사람의 주절주절거림을 들으면 역효과.
요 근래 자주 보는 건 '수퍼맨이 돌아왔다' - 아무래도 가장 재밌게 보는 건 송일국의 3둥이, 그리고 이휘재의 쌍둥이 섹션인거같다. 하루/타블로는 항상 무슨 동물 이나 자연 보러 가는 것 뿐이라 좀 심심하고, 추사랑양은 너무 귀엽지만 뭔가 카메라를 너무 의식하게 되가고 있는거 같아 내가 다 안쓰러워...
또 지난 주 갑자기 보기 시작한 '비정상회담' - 미수다남자버젼인데, 한국말을 너무 유창하게 하는 사람들을 모아 놓고 그들의 고급스런 언어 구사를 보고 들으면 왠지 흐뭇하다. 아무래도 가장 눈에 띄는 건 터크 에네스 - 아주 옛날에 특별 미수다 에피소드 같은데서도 본 거같은데, 너무 보수적이라 좀 그렇긴 하지만 말을 잘하고, 얼굴도 가장 내 취향에 가까운... 미국에서 온 타일러군은 박식하고 자그마한게 귀엽다. 그의 트위터까지 팔로우하기시작... 또 한명 눈에 들어온 사람은 기욤 - 동그란 눈을 뜨고 진지하게 얘기하며 성시경을 동경하는 한우매니아 전프로게이머라니... 구엽다 구여워.
계획하는것들/
여행, 아니 엄밀히 말하면 학회겸여행, 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북미 vs 유럽, 그러나 정말 여기서 가기에는 유럽은 역시 너무 멀고 엄두가 안 나서 미국으로 마음을 바꿨고,
딱 괜찮은 10월즈음에 괜찮아 보이는 학회를 찾아서 뉴욕에 가려고 한다.
약 3년전에 갔을때 못가본곳들, 못 해본것들을 이번에는 해봐야지.
브루클린도 가보고, 하이라인도 가보고...
이번에는 베프도 꼬셔서 같이 가면, 그녀와 맛집도 같이 다닐 수 있고...
생각하면 즐겁다.
역시 삶은 뭔가 기대할것이 있어야 '살 맛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