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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간 아주 덥다가,
어제 갑자기 온도가 뚝 떨어졌다.
뭐 떨어져 봤자 22-24도 최고기온이지만.
온도가 떨어지는 거야 반가운 소식이지만 문제는,
갑자기 떨어진 비바람.
우산은 갖고 있었지만 그런 심한 비바람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우산이 고장날 만큼...
원래 자주 고장나는 얇은 가장자리 부분이 넘어간게 아니라, 굵직한 중심이 휘어버렸다.
헐.
오랜만에 자켓까지 입고 갔는데 완전 쫄딱 맞았다.
거의 불쌍한 꼬라지였다.
거진 두시간 후 집에 드디어 도착했을때 몸과 맘이 느무느무 피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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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거기서 그냥 뜨거운 샤워를 하고 잘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쉬는 날인 오늘 회계사를 만나기로 해서 그 세금정산 준비를 마지막 순간에 하느라고 새벽 3시가 넘어서야 침대로 기어 들어갔다는...
정말 죽는 줄 알았다.
오늘 아침 그렇게 9시 미팅을 하고 집에 와서, 아무래도 금쪽같은 이 쉬는 날을 (게다가 벌써 화장도 했는데) 그냥 집에서만 보내면 아깝다는 생각에 영화 (12 years a slave) 상영 시간표도 알아보고 그러다가 결국 포기 하고 말았다.
침대로 대낮에 다시 기어들어가 세시간 조금 넘게 자며
베프의 문자도 못 들은채 그렇게 겨우 겨우 회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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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프는,
쉰지 일주일도 안됬는데,
'나 다음주에 데이트 생겼어!' 라는 폭탄 선언을 했다.
헐.
10년 넘게 안 하던 '데이트'를, 갑자기!!!!!
폭 탄 선 언 이라는 게 정말 딱 맞는 표현.
한편으론 부럽고
한편으론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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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전 본 나보다 어린 20대 후반의 여자(애나 마찬가지인)의 조직검사가 암으로 돌아왔다.
물론 바이아스된 삼플이겠지만, 여튼 젊은사람들이 왜 이리 암이 많은지 모르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