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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9. 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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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티비에 이렇게 9/11에 대한 다큐가 많이 나오나 이상해하다가 날짜를 생각해보니, 다가온다.
2001년, 그 날, 그 일에 대한 기억은, 내게는 동떨어진 일이지만 분명하다.
기숙사에 있었고, 우리 시각으로는 늦은 밤/새벽이었고, 컴퓨터방에 앉아 어싸인먼트를 하고 있었던.
기숙사 친구 중 한 애가 막 소리를 지르며 들어왔다 - 티비 켜봐, 지금 굉장한 일이 일어났어, 비행기 폭발!
우리는 우루루 다같이 티비가 있는 방으로 가서 그 영화같은 장면을 한참 쳐다 봤다.
너무 영화같아서, 초현실적이어서, 아무 감정이 들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 다큐들을 보면 가슴이 역시 짠하다.
가족이나 연인을 잃은 이들, 팔다리를 잃은 이들을 보며 그 한사람 한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심장이 다시 박동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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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선거였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
나는 항상, 인기없는 당 쪽에 투표를 해 버리는 성향이 있다.
지고 있는 사람에 대한 연민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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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다 감기로 돌아가실듯 기침 해댈 때 괜찮았던 내가
주말을 오빠랑 보내며 어제 하루종일 쫄랑쫄랑 돌아 다녔더니
몸이 으슬으슬하다.
쉬고 싶다.
아주 오랫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