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5. 14.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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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깨닫고, 인정해야 하는건 괴로운일인건 당연한데

무엇에나 민감한 내게는 그건 아주 고통스러운 것이다.

게다가 그게 그냥 나만 아는게 아닌, 많은 사람들앞에 펼쳐 보여질 거라는 생각은 날 힘들게 한다.

내일은 그런 날이다. 새벽 다섯시반쯤 일어나, 일곱시에 있는 미팅에 내 거죽을 끌고 가서, 그들, 중년남자들 떼거리 안에서 나 홀로 수모를 당해야 하는 그런 날.

물론 잘못은 내것이지만.



이럴때 듣고 싶은건,

계피의 목소리다.

그래서 트는 음악은 가을방학의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때가 있어' 와 '이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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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심오하거나 화려한 단어나 표현 없이 아주 간단명료하고 단도직입적으로 쓴 안젤리나 졸리의 뉴욕타임즈 글은,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와닿고, 감동스러울 정도.

아무리 모든걸 다 가진 사람같아도, 우리 모두에게는 지어야 할 짐들이 있는듯.

그녀가 BRCA를 가졌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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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어떤, 내 자신에게 주는 벌.

피곤하고 괴로운데 잠을 자지 않고 깨워있게 하는 일종의 마소키스틱 액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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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이후에 정규직이 되지 않으면 ('정규직'이라,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핫한 단어구나...)

시원 섭섭할것 같다.

우선은 당연히 안정스런 직장이 없음에 실망하겠지만 - 예를 들어 곧 받아야 할 모개지등을 생각했을때 -

그래도 내 날들을 내 맘대로 쓸 수 있다는건 아주 매력적이다.

주 4일로 꼭 줄이고, 좀 더 여유롭게 살아야지.

그리고 이따위 미팅같은걸 안 해도 될거라는 것 역시 날 순간이나마 행복하게 해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