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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ve got mail! 은, 몇번 몇분씩 봤지만 한번도 쭉 전체로 본 적이 없는 영화.
지금에 비해 아주 젊어 보이는 메그 라이언이 보기 좋다.
무엇보다 남남인 누구와 이메일/'편지'라는 미디움을 통해 서로를 알게 되고 그 이상의 마음까지 갖게 된다는 낭만적인 아이디어가
내 맘 구석속 그것과 비슷하기에.
어릴때부터 끄적거리는걸 좋아했다.
일기를 썼고,
이민을 온 후에는 한국에 있는 사촌언니들, 또 친구들에게 긴 편지를 썼고
일본에 가 있을때는 부모님께 그랬고
엄마아버지가 이메일을 쓰기 시작하신 후로 그들에게 이멜로 편지를 쓴다.
편지라는 건 딱히 열심히 구성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문단과 문단을 딱히 연결시킬 필요도 없이, 그냥 쓰면 되는것.
쓰는것만큼, 누군가가 열심히 써준 편지를 받을 때의 즐거움만큼 멋진것도 없다.
러브레터들이 가슴뛰게 만들어줬던 거야 당연하지만,
그렇지 않은, 그냥 친구사이인 사람들에게서 받은것도, 성의있게 써준 편지는 날 기쁘게 하고
왜 이제는 더이상 이런 식의 코뮤니케이션이 없어졌지? 하고 내 우정상태에 대한 아쉬움만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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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에서 물이 새기 시작했다.
중고를 샀었던게 이제 8년전이야기니까,
아마 새거를 살만한 시기가 되지않았나.
어제는 진지하게 주택 마련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내 예산, 모개지 계획, 어느 동네에 살것인가 등등, 생각할게 많다.
올해안에는 꼭 사야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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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눈깜빡할 사이 다 지나가버렸다.
이룬건 하나도 없는데.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다시금 잠에 휘둘려 지낸 48시간이었다.
이런 패턴을 깨어줄 뭔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