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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1. 17. 23:52
심하게 잠에 취했었다.
그리 늦지도 않은 시각에 - 그러니까 새벽 한시가 조금 넘었을까나 - 아주 쏟아지는 잠에 빠져든 기억, 허우적 거리며 침대옆등을 껐던 기억이 나는데
오늘 아침 언제쯤이더라 아마도 정오가 되서야 눈을 떴으나 역시나 심하게 잠에 취한 느낌에 일어날 기운이 전혀 없어 다시 잠에게 날 맡겼고
그래서 결국에 침대에서 벗어난 시간은 입밖으로 내밀기에는 너무 부끄러울만큼 늦은 시각이었다.
가끔은 이런 내 자신의 몸을, 그 생리를, 이해하지 못하겠다.
한건 없다.
그나마 몇달간 미뤄오던 전화통화를 했고 - 자동차 보험회사들과, 은행등 -
미국에 가서 쓸 현찰을 인터넷으로 주문했고
역시나 며칠간 미뤄오던 엄마와의 통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중간 중간에는 수많은 블로그들, 뉴스기사들, 칼럼들을 섭렵하고
조금은 늦어진 이메일 답장들을 보냈다.
이 도시에 남은 날들은 두달로 좁혀졌는데,
게다가 시드니에 친구들 결혼식들, 또 집 구하러, 그렇게 가서 남은 주말들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
이 아까운 시간들을 아파트 안, 아니 그것도 더 좁게 침대에서 대부분 보내고 있다니
인간의 게으름이란...
내일은 깨어있어야지.
어떻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