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주말이 사라지는 건 슬픈 일이지만,
시간이 가면 대신 휴가가 가까워 지는것이니까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자.
#
버블티를 마시고 싶은 마음이 하루 종일 굴뚝같았다.
아침에 힘들게 일어나 교회를 갔다가
'봄, 봄은 확실히 봄'
트렌치를 입지 않아도, 그냥 얇은 카디간 만으로도 춥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은 날씨에 감격.
조금은 적응이 되지 않는, 그 화창한 날씨에
집에 돌아와서는 이것저것 밀린 집안 일들을 했다.
심지어 이불 빨래도 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요리를 하고 설거지 청소.
3시간 정도의 낮잠을 잔거같다.
정말 가기 싫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월요미팅준비하러 병원을 들어간건 결국 6시를 넘긴 시각.
두시간이 조금 안됬을때쯤 안그래도 주리를 틀고 있는데 컴터는 또 죽어가고, 확 끄고
그 버블티를 쟁취하러 시내로 들어갔다.
#
어제는 정말 이룬 일이 없다.
요 근래는 꼭 인턴 1년차때 내 모습이다.
토요일은 느즈막한 오후까지 침대에서 뒹굴고 (그때는 침대도 없었었다... 그냥 매트레스만 덩그러니)
아무것도 안하다가
주일이나 되야 정신차리던 모습.
#
'죽기 살기로 했더니 졌어요. 이번엔 그래서 죽기로 했죠'
뭐 이런 비슷한 말을 유도선수가 하는 인터뷰를 보았다.
내 생애에 죽기 살기로 한것도 몇개 없는데
죽기로 했다니.
#
로마로 콘퍼런스를 간다는 3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여자 보스에게,
남편과 같이 가냐고 물었더니,
'난 미혼인데?' 란 말을 듣고 허걱 말실수 했구나 생각했다.
그냥, 나도 모르게 그렇게 짐작했던거구나 사과했다.
그녀는 자기보다 6살 어린 여동생과 다닐때 자기네를 모녀 사이로 오해받아서 폭발했다는 얘기를 해줬고
정말 그녀에게 미안했고
남의 얘기 같지 않군 하고 같이 그 사람을 씹어줬다.
짐작당하지 않고 그나마 질문이라도 해주는걸 난 고마워해야 하는건가...
#
기도가 필요한 때, 그 어느 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