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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2. 8. 23:26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
곧 헤어질걸 알고 정을 떼려는지
병원 사람들과 부딪칠일만 생긴다.
조용히 조용히 사라져야 하는데, 될수록 좋은 기억만 남긴채, 그러기엔 너무 늦은건지.
시험이 끝난지 반년이 지났고
그전에 그만큼 공부한것의 80%는 다 뇌에서 떨어져 나간거같고
다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돌아간거같고
자기혐오는 여러 모양으로 나를 다시금 괴롭힌다.
지식, 성품, 일에 대한 열정
이 삼박자가 다 안 맞아 떨어지니...
새로운 곳에 가는건 내게 좋은 일일테다.
나를 모르는 곳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새 사람이 될 기회...
그런거야 그런거지 하고 나를 위로한다.
내 기억 중 가장 쌀쌀하고 비가 많이 오는 시드니의 12월이다.
매일 매일 그런 칙칙한 날들,
요즘의 내 마음을 거울삼은듯 그런 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