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

1월

esmephelia 2021. 1. 31. 17:53

또 배가 아프다.

설사는 없고, 그냥 배가 조금 꾸룩 꾸룩.

작년 이맘 때 쯤에도 아파 고생했는데...

 

매주 주말은 그애랑 보내고, 식 준비가 슬슬 되가고 있다.

다른 것보다 드레스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장 컸고, 그걸 결정하고 나서 긴장이 좀 풀렸다.

내 몸에 대한 불만 때문에, 입어도 예뻐 보이지 않았고, 너무나 객관적인 엄마가 페이스타임으로 다 별로라고 하는 거에 힘들었고 좌절 의 연속 이었지만 결국 그나마 괜찮은 걸로 대충 결정했다. 

8개의 샵을 가고, 그렇게 많은 드레스를 입어보니 마지막 날에는 정말 드레스 쇼핑이 지긋지긋했고, '그나마 괜찮은 것'이라도 괜찮았다.

시간도 없고, 더 나은 걸 찾을 수 있다는 신념도 사라져서. 

계속 살을 빼야 하는데, 다시 느슨해졌다. 

 

2년이 다 되면서, 좀 싫증 날까 걱정했는데, 더 깊어졌다.

누구에게도 하지 않은 비밀얘기를 하고

식 준비중 사소한걸로 다투는 것이 잦아졌지만, 그래도 같이 잘 풀려고 노력하고

결국은 서로 사과한다. 조금 미웠다가도 다시 금방 용서하게 된다.

그게 10년, 20년이 되면 어쩔 지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