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9. 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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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을 열자마자 툭 튀어나온건

대학 동기 둘의 결혼식 사진,

그 다음은 병원 후배 아들 백일 사진.

남들의 삶들이 그렇게 '진전'하는게 페북을 통해 그대로 방송되고 있다.

너는 뭐하냐 이것아 하는 것처럼.

아무도 입을 열어 내 얼굴에 대고 말하지는 않지만 (부모님을 제외한), 자격지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찔리는 부분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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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 하지 않고

누구와 함께 하면서 불행해지느니 혼자 소소한 행복을 즐기자고 생각해 왔지만

요 근래는 처음으로 다른 생각도 조금씩 하게 된다.

그것도 성장이라는것.

누구와 힘들지만 맞춰가고 힘들지만 새로운 생명을 이 세상에 들여 오고 또 키우고 인간답게 크는 걸 돕는, 이 모든것들이 다 나 자신이라는 사람의 성장의 일부분이라는 것.

그걸 미루거나 피하고 살아가도 괜찮지만, 그런다고 나쁘거나 부족한 사람은 아니지만, 여튼.

새로운 시각이다.

뭐 생각만 하고 있지, 밖으로는 하나도 변하거나 노력하는것은 없으면서도...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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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다른 어떤 한국 연예계 뉴스보다 요즘 나온 이병헌 기사에 굉장히 감정적인 반응이 왔다.

그 어느때보다 더 댓글을 샅샅이 읽으면서 한국의 민심을 알고 싶었고 (그런 곳에 댓글을 쓰는 사람들이 확실히 대중을 대표하는가, 그건 모를 일이지만)

그를 옹호하는 글들은 거의 없는 걸 보고 다행스러웠다.

남녀 문제 같은 스캔들이 터질때마다 보면 아직도 쓸데없이 여성을 심히 비하하는 글들이 판치는 걸 볼때마다 정말 한국 사회에 대해 진저리를 쳤었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남자쪽의 심한 문제적인 행동을 지적하는 글들이 많았다는 게 다행.

말도 안되는 액수로 협박했다는 쪽도 근래 한국 사회의 도덕의 몰락, 물질만능주의의 예였지만, 무엇보다 '악하다' 보다 더 강하게 왔던 느낌은 '어리석다' (비웃음받을만큼) 는 것.

그러나 벌써 몇번째 비슷한 내용으로 구설수를 타는 이 배우는 정말 모든 루머가 사실일것같다 - 심각한 문란함은 둘째치고 모든 사건을 이상하게 무마하는 게 정말 역겨울 뿐이다. 

한국 국적도 아닌 사람이 군대를 안 갔다고 나라 출입도 못하는 데, 그런 '괘씸죄' 같은 건 놔두고 이런 사람이나 좀 법으로 할 수 없으면 사회적으로 매장 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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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멈추지 않고 있다 요 며칠간 다시.

오늘은 그런 날씨도 무시하고 친구와 만나 차이나타운에서 싼 푸드코드 음식을 먹었고 (왠지 다시 대학생이 된 기분),

또 일본 싼 물건들 몰아 파는 '다이소' 매장이 시내에 있다길래 거길 오랫동안 구경하고

백화점등 숍들을 돌아 다니며 두개사면 더 싸게 한다는 물건같은 걸 같이 샀다.

처음으로 사본 diffuser, 화장실에서 은은히 나는 냄새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