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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근래 본 영화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4. 1. 13:02





뻔한, 아픈 여자와의 사랑에 대한 주제는 좀 진부하다고 생각했고

(파킨슨즈 증상은 그래도 대부분 보여주지 않았다는 걸, 고마워 해야할지 비현실적이다 라고 해야 할지 맘을 못 잡겠다.)

둘의 지극히 육체적인 관계에서 사랑으로 흘러간다는 것도 너무 뻔하지만


주인공들의 연기는 믿을만 하고 여러 가지 테마들 (사랑, 아픈사람과의 사랑, 제이크의 캐릭터의 변화/성장, 제약회사들/의사들에 대한 면들) 이 좀 산만할 수도 있었는데 그럭저럭 하나로 뭉글어지는 것같았고,

왠지 이상하게도 (로맨스에 메마른 이 현실 때문인지) 감성을 마구 흔들어 놓았던.

보고 나서도 며칠간 이 영화에서 받은 느낌들이 내 안에 머물렀다.




또 앤인가.

이 영화는, 또 책은, 친구들이 보자/읽어봐 했는데도 뭐 음 그냥 하며 썩 내키지 않았던 것들이었는데.

이것도 보고는 마음 구석이 싸-했다.

(그냥 요즘은 뭘 봐도 싸-한 쎈티멘탈늙은이가 되있는건지도)

오랫동안 '친구'로 있지만 그 아래에는 너무 obvious sexual attraction 이 있는 관계 자체를 이해하고

그 상황이 아주 익숙한 건지도.

그들을 통해 옛날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나쁜 남자와 좀 촌스러운 늦게나마 꽃피우는 여주인공, 다 아는 얘기지만

역시 끝에 가까워서는 redemption 이 있었고

(거의) 해피엔딩일 수 있었다는게 고마웠다.

허나 앤의 영국 액센트는 솔직히 좀 별로였다.

많고 많은 영국 여배우를 쓰지 그냥...

그녀는 하여간 안경만 끼고 옷만 후줄근히 입혀 놓으면 참 쉽게 촌스러워 지는 여자라 더 정이 가는거같다.





오랫동안 보고 싶었던 영화.

내용도 그렇고, 나오는 배우들도 그렇고.

영화로서는 글쎄 조금 2% (아니, 20%) 부족한 느낌이었다.

클라이막스까지 빌드업 되는 텐션은 좋았지만 왠지 그 이후 너무 급하게 영화가 끝난 느낌?

그리고 나는 영화에서 항상 이런 식으로 의학계열 사람들이 환자와 썸씽을 엮으려는 게 영 맘에 안든다.

그건 확실히 안 되는 일인데, 어찌나 할리우드는 그런 스토리를 좋아하는지, 끙.

어쨌든 조세프고든레빗은 항상 그렇듯이 리얼했고, 애나캔드릭은 전 영화들과 별 다른바 없는 캐릭터였지만, 나로써는 내 자신 또 친구들에게서 많이 봐온 '막 시작하는' 의사의 좀 어색하고 책에서 본 그대로의 말만 하는 루키의 모습을 잘 묘사 해줘서 귀여웠다.



마구 마구 주가가 오르고 있는 fassbender...

어릴때 좀 심취(!?) 했던 프로이트/융 얘기를 다루고 있어서, 또 매력적인 주인공들 때문에 보고 싶어했는데

이 영화도 그닥 추천하고프진 않다.

특히나 키라 나이트리는, 음 유튜브 누군가가 코멘트 한거처럼

'턱으로 연기하더라'...

그녀의 캐릭터가 히스테리를 부리는 장면은 그냥 딴데를 봐야 할만큼...

아주 심심할때 집에서 볼만한 영화지, 돈주고 영화관에서 볼 만한 가치는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