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

끄적.

esmephelia 2024. 5. 23. 15:38

엄청 오랜만.

 

오늘은 오랜만으로 쉬는 날.

3주반의 여행, 그리고 오자마자 며칠후 아버지 팔순잔치하러 또 짧게 며칠 부모님께 다녀오고

그렇게 오랜만에 혼자 쉬는 날. 

 

9시 즈음에 침대에서 일어나와,

아침으로 라면을 먹고 (ㅎ)

몇가지 쌓아 놓았던 손빨래를 하고, 역시나 오래 미뤄 놓았던 화장실 청소를 하고

눈에 계속 보이던 지저분한 집 구석 구석을 조금 걸레질 했다.

 

사실, 잘 얘기 하지 않지만 내집이 좋다. 

완벽한 건 아니지만, 귀찮은 일들이 종종 있고, 그렇지만 사실 좋다.

뒷마당에 떨어진 낙옆들 빗자루질 하는것도 일이지만 왠지 뿌듯하고 좋다. 잡초뽑기도 그렇고. 

무엇보다 조용한 게 좋고

해가 나는 날 뒷뜰을 보며 혼자 그렇게 조용히 앉을 때가 가장 행복. 

 

점심쯤 동네 카페에 가서 아이스라테랑 점심을 간단한 랩으로 먹고 

수퍼에서 케익 할 재료를 사 왔다.

피스타시오가 좀 누룩지는 거 같아 뭔가 피스타시오가 들어가는 걸 만들려고 찾아보다가 케익이 있어서 그걸로 하기로 했다.

오후 시간 이빠이 투자 해서 만들었는데 결국은 너무 안 부풀어올라 케익이 아닌 비스코티 폼 이 되있음.

인터넷 조사 해보니 라이징 에이전트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 이때 알게 된건 내 베이킹파우더가 10년 전 유통기한 이었다는 허걱.

 

그리고 아침에 또 갑자기 확 든 생각은 일본식 계란산도가 먹고싶다는 것. 

그래서 일식 식빵 에 가까운 브리오쉬 빵 그리고 큐피마요를 사옴. 

내일 점심은 빵빵한 에그산도 를 싸가야지.

 

집안일 을 하다보면 시간이 너무 빨리간다. 

나 저녁 요리 안 한다고 선언 해서 아마 그이가 뭔가 사들고 퇴근할 듯. 

아직 케익이 다 안 식어서 아이싱 올리지도 못한. 

이제서야 한숨 돌린다.

음악 크게 틀어놓고 이렇게 조금 몇줄 쓰는. 

항상 쉬는 날은 책을 읽고 싶어도 그런 시간이 잘 안난다는...

 

이번에 집에 가서 아버지 한테 받아온 내 옛날 학창시절 일기책, 또 학교 성적표, yearbook 등... 

버릴게 많은데 이럴때는 내가 좀 센치인게 티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