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logue
꺠지다.
esmephelia
2017. 5. 13. 16:42
트위터를 디엑티베이트 하고
스냅챗에서 걔를 지우고
전화 콘택츠에서 없애고
왓스앱에서도 지우고
페리스콥도 없앴다.
그애의 흔적을 다 지운다.
내가 걔에게 다시 다가갈 수 없게.
어차피 끝날 것이니까,
항상 처음부터 그렇게 말해 왔었으니까 - 아마 내가 원하는 것 - 가족, 아기, 이런 거 - 자기는 줄 수 없다고 말해왔으니까
그리고 그나마 있던 애정도 사라지는 게 보이니
그냥 이렇게 싹둑 잘라야 겠다.
그렇게, 끝.
이제 눈물은 안 흘리겠지; 키스도 없겠지만.
아프지는 않겠지, 기쁜일도 없겠지만.
다 시간이 지나면 아물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