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9.04.22 소망.
  2. 2019.04.22 .
  3. 2019.04.14 애매함
  4. 2019.04.01 dating, it's a tragicomedy.

소망.

처음 만난 날 부터 딱 두달이 됬다고 했다.

영화 '버닝'을 보고, 월남식 저녁을 먹고, 아직 이른 일곱시 반 즈음, 일찍 들어가야 돼요? 아니면 나랑 얘기 좀 할까요? 하고 사람 긴장하게 하고는 슬슬 얘기를 꺼냈다. 사실 그 며칠전 내가 먼저 반 농담식으로 말했었다 - 나는 내 머리안에 데드라인을 만들고 있다고. 우리 사이의 데드라인. 친구인지 연인인지 이 두리뭉실한 관계가 정리되길 원하는 데드라인. 그 사람은 해피 이스터, 라며 초코렛을 건냈다. 일본 브랜드 로이스. 좋아한다고, 계속 더 가까워지고 싶다고, 내가 원했던 말들을 진지하고 조심스레 꺼냈다. 

이번주는 내내 4월 중후답지않게 너무 좋은 날씨다. 20도중반의 최고기온에 해가 따뜻하고 저녁에는 딱 기분 좋은 시원함. 그렇게 거기서 우리는 쇼핑센터 바깥에 앉아 달 아래서 조근 조근 얘기했다. 무슨 백퍼센트 이상형은 아니고, 걸리는 면이 몇가지 있지만. 가까워지고프고, 사랑받고 싶은, 그런 촌스럽고 바보같은 소망이 아직 내 안에 있다는 걸 새삼스레 깨달음. 집에 돌아와 깊은 밤 까지 문자로 이야기했다. 우리, 해 볼까요 이거? 근데 정말 나한테 잘해 줄수 있어요? 

아직도 정말 나를 왜 좋아하는지 잘 이해 되지 않고, 말로만으로는 다가오지 않지만, 그래도 진지하고 곧은 사람같다. 잘 됬으면 좋겠다. 

Trackback 0 Comment 0

.

내가 새로운 만남을 시작하는 이때,

너도 새로운 그녀가 생겼나봐.

웃기는 우연인가.

 

Trackback 0 Comment 0

애매함

i hate this uncertainty. the vagueness of this non-relationship. i don't know how much of myself to put in, how attached to become, how much i let myself like him or let him in, because we are 'casually dating', whatever that means.

he says he's liked me for two years, and yet here we are, 'casually dating', cautiously figuring each other out. i find myself constantly asking 'do you like me? do you like talking to me? do you like spending time with me?' because i do not know. 

i like hard lines, i like clarity, i want defined relationships. you are a lover, you are a friend, you are merely an acquaintance, an internet friend, a stranger, a nobody. please, tell me what to think, tell me where to draw the line because i do not know and it is killing me the not knowing. 

 

 

Trackback 0 Comment 0

dating, it's a tragicomedy.

오늘은 교회를 다녀와 점심을 먹고는, 오후 두시 쯤 침대로 들어가 거의 7시가 넘을때까지 깊은 잠을 잤다.

왜 그리 피곤했는지. 어제 너무 신경을 썼던걸까?

한달만에 그 사람을 만났다. 메세지로만 계속 소통하다가, 다시 어색거북한 만남. 처음으로 같이 밥을 먹는 날. 소담을 나누다가, 그 사람이 말했다 - 온라인에서는 깊은 얘기도 잘 되는데 왜 얼굴보고는 그렇지 않다고. 나는 계속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가리고 그런 말에 뭐라고 답하야 할지 머리안이 혼란했다. 나는 노력하고 있는데, 그 쪽은 과연 노력하고 있는 걸까? 대화는 두 사람이 나누는 거 아닌가. 

'좋다' 라는 두리뭉실한 말 한마디를 나는 믿을수가 없다. 대체 나를 얼마나 안다고 나를 좋아할 수 있는건지. 책임없는 그런 말은 싫다. 좋아하는게 내 눈에 보였으면 좋겠는데, 보이지가 않고, 보여주지 않으려 오히려 힘쓰는것같다. 

남남이라, 인성도 잘 모르겠다. 예를 들어 화를 어떻게 푸는지, 어떤 이상한 면을 숨기고 있는지, 알수가 없다. 게으른지, 마음이 바다처럼 넓은지 아니면 좀생이인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는지 내게 꽃을 주는 사람들은 다 어이없는 꽃들만 준다. 누구는 카네이션을 주더니 어제는 국화. 국화라니, 장례식이 먼저 생각났다. 꽃 이름보다 먼저 생각난건 장례식. 그것도 꽃이라고 받으면서 기쁜 척을 해야 했다. 장미는 아니라도 백합 정도 아이리스 정도 아니 차라리 예쁜 들꽃도 있는데. 가장 싸고 볼품 없는 꽃을 받는 마음은, 짝퉁 핸드백을 받는 느낌. 차라리 주질 말라고. 

더더욱 웃긴 해프닝은 끝에 일어났다. 시내에서 만났는데, 나는 기차를 타고 갔고, 그애는 의외로 차를 가지고 왔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오 얘 나 집에 데려주려나 하고 잠깐 기대를 했다. 서로 어디 사는 지 알고, 내 집은 걔 집에 가는 길에 있는 편. 그런데 딱 헤어질때 이러는 거다 - 기차역까지 걸어데려다 줄게. 얼굴에 티는 못 냈지만 정말 속안에서는 응?!!? 정말 나를 싫어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허무한 작별을 하고 기차역으로 들어가니 내 다음기차는 15분이나 후에 온다고 하고, 나는 너무 웃겨서 농담으로 그 놈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랬더니 그제서야 그게 자기의 원래 계획이었다나 정신이 없어 긴장해서 묻지 않았다나 궁시렁 변명/설명을 했다. 코메디인지 비극인지 알 수 없는 사람. 

더 이상 만나야 할지 계속 이 이상한 알 수 없는 관계를 지속해가야 할지 어쩔지 모르겠다. 나는 그냥 좋은 사람과 건강하고 솔직하고 순수한 만남을 갖고 싶었는데. 

 

 

Trackback 0 Comment 0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