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stalgia time.

완전 불붙었다.
아직도 박스속에 들어가있는 씨디들,
하나 하나 보다가
앨범들보다는 내 눈에 더 들어온것들은
바로 90년대의 mix tape equivalent, 즉 mix-CD들.
어떤 건 내용물이 뭔지 써있고,
어떤 건 정말 백지 씨디이고,
어떤 건 누군가가 정성스레 커버까지 만들어준것들.
미스테리 씨디들을 모아다가 컴터에 하나 하나 넣어보고
빙그레 웃고,
지금 막 넣은 씨디는 첫 곡의 첫 소절 아니 음만 나오자마자 날 피식 아니 푸핫하고 웃게 만들어준 것.
blink 182의 dammit
나는 가사를 잘 픽업하지도 잘 외우지도 못해서
아무리 내 머리가 잘 돌아가던 십대때 노래들이라 해도 정말 무지 좋아하고 무지 따라 부른 노래가 아님 기억하지 못하는데
이건 나오자마자 노래의 제목이나 밴드 이름은 기억이 안나도 가사는 줄줄이 나왔다.
이 믹스씨디는 바로 내 고딩 마지막해에 비슷한 음악을 좋아하던 친구가 구워준것.
그때만해도 조금은 더 락쪽으로 심취해있었던게 드러나는 음반.
red hot chilli peppers, foo fighters, green day...
술이 좀 들어간 후 그 기다란 손가락으로 기타를 열정적으로 치면, 손가락 마디에서 피가 났었던 놈.
즐거웠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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